2012년 임진년, 새로운 한 해의 안녕을 비는 기복(祈福)의 굿판, 필봉 정월대보름 굿이 올해도 변함없이 오는 4일 강진 면 필봉마을에서 펼쳐진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필봉마을 동청 마당에서 정월대보름 굿 시작을 알리는 ‘기 굿’을 울리며 출발하여 복을 기원하는 ‘당산 굿’을 연행한 뒤, 마을 공동 우물로 이동해 ‘샘굿’을 치고, 각 가정의 안택을 기원하는 ‘마당밟이’(뜰밟이 굿) 굿을 진행한다.

마을 구성원 전체의 집 돌이 굿판이 끝나면, 마을 주민과 정월대보름 굿 자원봉사단이 마련한 뜨끈하고 살가운 저녁을 나눠먹고 저녁 7시부터는 풍물 굿의 연예성과 오락성이 두드러지는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참여하여 푸진 판 굿이 벌어진다.

판 굿의 흥이 절정에 솟는 끝자락에서, 참가자들의 한 해 소망이 담긴 소지가 달린 ‘달집 태우기’를 하고 달집을 태우고 난 후에는 잡귀잡신과 액운은 모두 물러갔으니, 다시금 새로운 해 새로운 복을 맞이하는 대동놀이 굿판을 진행한다.

필봉 정월대보름 굿은 ‘함께 어우러지는 삶’ 즉, 공동체문화가 일군 아름다운 문화예술양식의 절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며, 함께 복을 기원하고, 함께 액을 떨쳐내며, 함께 노력하고 사랑하자고 약속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필봉 정월대보름 굿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 호, 임실 필봉농악 보존회와 필봉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마련하는 자리로써, 전통적으로 필봉 마을에서 행해져 오던 마을 굿 본연의 가치와 형태 그대로를 계승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랜 전통과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필봉 정월대보름 굿판에 참여하여 우리 민족의 상생의 흥, 나눔의 신명을 만끽하며, 올 한 해 푸진 굿 푸진 삶의 주인이 되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실=박 용현기자p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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