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매서운 한파에도 등산에 나선 이모(31)씨는 산 정상에 올라 서둘러 하산을 해야만 했다.

물을 마시던 중 코에 극심한 통증이 왔기 때문이다.

찬바람에 의한 단순한 통증이라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심각했다.

다음날 얼굴에 마비증상이 찾아온 것이다.

한의원을 찾은 이씨는 안면신경마비인 ‘구안와사’로 진단받았다.

안면신경은 제7뇌신경으로 주로 한쪽의 안면표정에 관계되는 모든 근육을 지배하는 운동신경을 말한다.

이곳의 장애로 발생하는 안면근육 장애를 한방에서는 구안와사라고 한다.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마비된 쪽으로 입이 돌아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눈물이 나오고 침이 입 밖으로 새어 나오는 등 감각이 둔해지는 특징이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구안와사는 환절기에 극성을 부리는 질환 중 하나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 저하를 불러오는 급격한 온도변화를 주의해야 한다.

구안와사는 대부분 원상태로 돌아가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의를 통한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오세강 맑은숲한의원 건대점 원장은 “한의학 관점에서 구안와사(구안괘사)는 찬바람을 많이 맞은 경우, 기혈이 손상되는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 갑작스러운 놀람, 출산전후, 과음이나 과식, 교통사고, 뇌졸중, 대상포진, 당뇨병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면마비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라면, 환부에 차가운 자극을 피하고, 안대로 눈을 가려 찬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술을 자제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누세수를 지양하고, 환부에 마사지를 해준다면 구안와사의 악화방지는 물론 증상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오 원장은 전했다.

이어 “구안와사는 일상생활에서 관리만 잘 해줘도 예방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평상시에 면역력을 증진시켜주는 음식을 섭취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일상생활에서의 관리와 지속적인 관리, 초기치료를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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