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씨처럼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8일 서울시북부병원에 따르면 몸의 동작 변화에 의해 눈앞이 하얘지거나 어지러운 느낌을 받아 그 자리에 다시 주저앉게 되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누운 자세와 선 자세에서 혈압의 차이를 비교해 이를 진단할 수 있는데, 만약 누워서 잰 혈압보다 일어나서 2분 후 잰 혈압이 20㎜Hg이상 떨어지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보통 눕거나 앉은 상태에서는 하지에서 심장까지 혈액이 도달하는데 중력의 영향을 덜 받아 어지럼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갑자기 일어서게 될 경우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뇌로 가는 혈액도 적어져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노년층은 만성질환으로 인해 여러 가지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에 기립성 저혈압에 노출되기 쉽다.
뿐만 아니라 평소 혈압약이나 이뇨제, 항우울제 등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거나 당뇨, 알코올 등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기립성 저혈압의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에 발병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 질환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신경과 부선희 과장은 "기립성 저혈압은 노인에서의 실신 원인 중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며 "이로 인해 낙상할 경우 골절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또 "눕거나 앉은 자세에서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잠잘 때 머리를 15~20도 이상 올린 상태로 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