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부신시가지가 일관성을 잃은 도시 계획으로 난개발의 전형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주시가 지구단위계획을 수시로 변경하면서 난개발을 부추기고, 도시 기반 시설이 절대 부족해지면서 정상적인 도시 기능에도 심각한 문제가 예견된다고 한다.

전북도의회 김광수의원은 최근 도정질문을 통해 지적한 바로는 잦은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당초 계획보다 2배 가까운 인구를 수용하게 되면서 교통과 상수도, 학교 시설같은 인프라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업무지구에서 공동주택신축이 가능한 중심상업지구로 용도 변경하면서도 기반시설 용량은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서부신시가지내에 교육청이 계획하고 있는 초등학교가 신설될 경우 도청 주변에 신설되는 공동주택에 사는 학생들은 6차선을 두 번이나 횡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서부신시가지내 고층 건물 신축에 따른 조망권 침해나 바람길 차단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서부신시가지는 전주의 행정타운으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지난 1990년대부터 사업이 거론되다 2003년 시설 공사에 착수했다. 전북도청사와 전북경찰청 등 행정기관을 비롯해 각급 기관들이 입주했으나 대규모 업무용지가 팔리지 않자 전주시가 재정 압박을 피하기 위해 무계획적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다고 한다. 그 결과 유입 예상 인구는 폭증한 반면 주차장, 도로, 상·하수도, 전력, 학교 등 도시기반시설은 변화가 없어 절름발이 신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전주 서부신시가지는 기형적인 형태로 조성되고 있다는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주택 용지에는 소규모 공동 주택이 난립하면서 원룸촌으로 전락하고 있다. 도시 인프라 부족에 따른 교통문제와 도시기반시설 부족, 학교 부족 등의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전주시는 지금이라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부족한 기반 시설은 최대한 확충하고, 보다 나은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