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군사정보를 가장 많이 보유한 유명한 사이트인GFP(GlobalFirePower)가 최근 흥미로운 2011년도 세계 국방력 순위를 발표했는데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미국-러시아-중국-인도-영국-터키에 이어 7위이며, 북한은 22위라는 발표가 있었다.

과연 우리 국민 얼마 정도가 남 북한의 군사력이 이렇게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아니 이 사실을 얼마나 신뢰할까?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뒤져 검색 해봐도 틀린 수치가 아닌 게 확실한데 사실은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의문점을 가졌었다.

그만큼 우리는 고조선 건국 이래 900회 이상, 5년에 한번 꼴의 전쟁을 치르면서 특히 3년1개월의 6.25전쟁으로 인명피해 450만 명(남한 200만 명, 북한250만 명), 산업시설 43%와 주택의 33%가 완전 파괴되는 참상의 결과를 보며,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천문학적인 재건비용이 드는 지를 느끼며 그간 북한이 응석을 부리면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주는 심정으로,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틀에 박힌 고정관념으로 역대 정부에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관대한 포용정책을 견지해왔으나 이를 역이용한 벼랑 끝 전술과 유화 제스처로 남한의 물질적 보상을 이끌어 내어 군사적으로 이용하는 등 인도적 지원을 철저히 농락하는 북한의 행태를 보면서 지난 60여 년 동안 고수하고 있는 대남적화전략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며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때가 된 것 같다.

文은 武보다 강하다고 하지만 결합하면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우리의 국방력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수준으로, 이외에도 반도체 생산, 선박건조율, 컴퓨터 보급률, 학업 취득 률, 아이큐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세계 1위를 달리는 기술지수들이 30여 개가 넘는 기술강국이다.

이제는 인문적 사고 즉 가까운 것만 보려 하지 말고, 멀리서 전체적 그림을 보는, 정신적인 시야를 넓게 확보하는 인문적 소양을 배양해 가치중심의 국민통합을 위한 정신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이다.

역사는 아무리 경제력이 높고, 인구가 많고, 기술이 발달해도 국민들의 정신전력 이 낮으면 패망한다는 교훈을 일깨워준다.

칭기즈칸이 불과 10만이 넘는 병력으로 당시 세계 최대의 문명국이었던 송나라 의 100만 대군을 쳐부술 수 있었던 것도 몽골 군대의 사기, 정신력, 단결력이 송 나라의 그것보다 훨씬 앞섰기 때문이다.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나치의 유대인 집단학살 현장인 폴란드『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어떤가?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하기 위하여 만든, 나치가 세운 강제수용소 중에서 최대 규모인 이곳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픔의 역사이지만 다시는 그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유대인 부모들은 휴일에 자녀들을 데리고 이곳을 방문하고, 매년 4월 15일이면 이스라엘 대학생 5천여 명은 수용소 부근에서 고난의 행진을 하며 후손들에게 아픔의 역사를 가르치고 그때의 모습을 기억, 보존하려는 노력한다고 한다.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인구 700만 명의 이스라엘이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 굳게 버티고 있는 것도 국민들의 이러한 노력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게 절대 아니다.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요즈음 우리 국가보훈처에서 불고 있는 선제보훈은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정확한 사전적 의미는 없지만 국민들을 상대한, 특히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올바 른 국가관과 나라사랑 의식을 확립시켜 위에서 언급한 굴곡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려는 의미로 이해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국립묘지처럼 나라사랑 교육장소로 적격인 곳도 없다.

전쟁을 경험해보지 않은 국민의 80% 이상이 전후 세대라고 한다.

묘지 별로 매년 50만여 명의 내방객이 찾는 2개 현충원, 3개 민주묘지, 3개 호국 원 등 8개 국립묘지에 단순 계산으로도 연인원 400만여 명이면 10년이면 전국민을 교육시키고도 남을 국가적 중요자산인 국립묘지를 나라사랑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면 『왜 국가가 필요한 지?』『왜 선조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나라를 지키고자 했는지?』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기억할 만한 기념관 조성에 전폭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하나 사회적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나라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하고, 젊은 세대부터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나라사랑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며 이게 바로 국민통합을 위한 선제보훈의 선결조건이다.

/국립임실 호국원 현 충 의전팀장 박 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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