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의 피해를 당한 학생들 상당수가 이를 ‘학교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경찰청이 최근(지난달 7일~17일)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6개월간 학교폭력 관련 피해실태와 인식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도내 학생의 경우 실제 학교폭력 피해 경험율은 20.2%에 이르렀으나 학교폭력 심각성 인식율은 19.2%로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또 학교폭력 피해 시 경찰 신고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66%가 ‘신고 하겠다’고 응답했으나 실제 경찰의 추진시책 인지율은 ‘신고전화 117’ 23.8%, ‘안전드림’ 13.2%, ‘체험프로그램’ 31.4%에 불과했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내놓고 있는 경찰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요구된다.
반면 학부모의 경우 실제 학교폭력 피해 경험율(21%)에 비해 학교폭력 심각성 인식율(30.5%)은 높았다.
경찰의 추진시책 인지율도 각각 33.5%, 21%, 19%로 나타나 학생보다 학부모가 학교폭력 예방시책에 대한 인지율이 높았다.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에 대한 피해사례를 알고 있는 경우는 적지만 최근 주요 정책이슈로 학교폭력이 부각됨에 따라 학교폭력에 대한 불안감은 더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00여개 학교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총 9천1명을 상대로 학교방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학부모는 총 3천명을 무작위 전화설문 조사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조사의 신뢰도는 학생은 95% 신뢰수준에서 포본오차는 ±1.03%p이다.
학부모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79%p이다.
/윤승갑기자 pepe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