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완산구에서 식자재 유통업을 하는 최모(38)씨는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감소로 영업수익 대부분을 금융비용으로 충당하면서 어려움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그러던 중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통해 3천만원을 지원받아 기존의 이자가 높은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경영 안정에 숨통이 트였다.

최씨는 “원리금 상환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거래처에 더 자주 들를 수 있는 등 사업운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침체 및 정부의 서민대출 제한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지역 영세 소상공인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보증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전북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도내 영세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북신보는 1천100억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의 보증공급 한도 축소정책에 따라 지난해(1천180억원)보다 다소 낮은 수치지만, 신보는 탄력적 운용을 통해 지역 영세소상공인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다.

주요보증 종류별 세부 공급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금융기관 협약보증 및 일반보증이 448억원으로 가장 공급규모가 크고, 햇살론이 165억원, 생계형 서비스 전환자금 특례보증(30억원),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특례보증(10억원), 익산시와 군산시, 정읍시, 완주군 기초 지자체 협약 영세상인 지원 특례보증(20억원) 등이다.

또 나들가게 육성 특례보증과 희망드림론 협약보증에 각각 10억원, 재해중소기업 특례기업 15억원, 준비된 창업자 등에 대한 특례보증과 어음보증 등에 각각 5억원 등이 책정됐다.

특히 신보는 올해 희망창업 소상공인 특례보증공급액을 50억원으로 정해 햇살론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뒀다.

최근 NH농협은행 전북본부와 전북도,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전북은행 등과 맺은 ‘희망창업 특례보증지원협약’도 그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전북신보의 보증공급 실적은 9일 현재 742개 업체에 1천196건으로 191억원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업체 수(895개)나 건 수(1천215건)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보증금액은 32억여원 이상 증가해 은행문을 넘기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자금난 해소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지난해보다 보증공급 규모가 축소됐지만, 햇살론과 함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청년 희망창업자 등에 대한 보증지원에 적극 나서는 등 청년실업해소는 물론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부의 재보증 한도 축소 정책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기청이나 재단중앙회 등과 함께 배정액 상향 조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신보는 2002년 12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3만8천747개의 지역중소업체 및 자영업자 등에게 총 6천545억원 상당의 보증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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