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를 꺼내 쌓아 놓고 너무나 분하고 억울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기들이 살 집이면 과연 이렇게 지을 수 있을 까요!!  이런 부실 투성이 아파트를 짓고 다니는 그런 회사는 이 업계에서 퇴출시켜야 합니다”

전주하가지구 ‘영무예다음’ 아파트 입주민들이 아파트 시공회사의 부실공사와 늑장 하자보수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이런 나쁜 회사는 지역에서 그만 사라져야 한다”며 그 동안의 피해와 고통에 따른 원천적 실력행사에 나설 것임을 예고 했다.

. 19일 현장 확인 차 찾은 입주민 C씨의 아파트는 하자보수공사로 인해 온 집안이 엉망이 돼 있었다.

밖에 내어다 놓은 살림살이는 비 때문에 비닐에 쌓인 채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C씨의 가족들은 며칠째 이웃집을 전전, 숙식을 해결하며 시험기간인 두 아들은 시험 공부 보다도 잠자리 걱정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다.

집안 전체가 공사판이 돼 부실공사로 인한 하자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 C씨의 아파트는 2010년 2월 3일 입주해 고작 3개월 만에 처음 하자가 발생했다.

비만 오면 천정에 물이 새고 벽면엔 물이 흘렀으며 곰팡이는 지천으로 피어나기 시작했다.

신발장과 장롱에 곰팡이가 피어 신발과 이불, 옷가지를 부지기수로 버렸고 방 모서리 천정부터 1m까지 물기가 흘러 온 벽면을 적셨다.

전기콘센트와 전화 단자함, 전기차단기함 등 천정과 벽면 매몰된 전기설비마다 물이 흥건 했고 온 집안이 습기로 눅눅해 전등은 물론 전자제품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고장이 났다.

현관 방화문에 도어록은 수시로 작동 되지 않았고 물이 흘러 문틀에 고인 채 바닥까지 넘쳐 겨울에는 문이 얼어붙어 열리지 않았다.

재채기가 일상이 된 아이들은 늘 감기에 비염을 달고 살았고 겨울엔 난방 가스비를 다른 세대보다 2배나 들여도 항시 추웠다고 한다.

곰팡이와 습기 제거를 위해 락스, 곰팡이제거 스프레이, 제습기, 공기청정기 등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고 급기야 하자보수를 요구했지만 환기가 안됐기 때문이라며 타박했다.

이에 환기를 시키면 습도가 37%로 떨어졌다가 문을 닫고 1시간만 지나면 70%이상으로 올라갔다.

지난 여름 방수공사를 했지만 사태는 더욱 심해졌고 관리사무소와 영무건설은 서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지난 2월 내용증명까지 보낸 후에 하자보수공사가 무려 2년 만에 재개됐다.

최상층 세대는 대부분 C씨와 비슷한 상황이다.

17일 영무건설은 주민공청회에서 천정 누수는 부실을 인정했지만 곰팡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자를 인정하지 않고 원인을 규명하겠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하자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주민들에게 영무건설 관계자는 “(또 하자가 발생하면) 다시 고쳐주면 되지 않습니까”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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