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일 발표한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전북 출신이 사실상 배제되면서 지역 홀대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더구나 새누리당은 지난 18대 총선에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연달아 광주전남 출신 인사를 상위순번에 배정한 반면 전북 출신은 당선권이 아닌 하위에 배정, 호남에서 전북은 없다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이 비례대표에서 전북 도민들을 무시한 행태가 여실히 밝혀짐에 따라 4.11 총선은 물론 올해 말 치러지는 대선에도 부정적인 기류가 폭넓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11번에 배정하는 등 46명의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모두 9명이 신청한 전북 인사들은 당선권인 20번안에 단 한명도 배정받지 못했다.

도내 출신은 이운용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실 보좌역이 26번, 전북도당 사무처장을 지낸 이민수 새누리당 총무국장이 42번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에 광주전남 출신은 주영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이 6번에 안착,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지난 달 비례대표에 호남 인사를 배려하게 되면 절대적으로 지역내에서 봉사하는 분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어 위원장 발언의 신뢰성에 금이 갔다.

이운용 보좌역은 전북 무주 출신이지만 고교때부터 대전에서 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무늬만 전북’이라는 분석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비례대표에서 광주전남 지역 인사들의 배려는 지난 18대부터 눈에 띄게 드러난다.

4년전인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에서 김장수(광주) 의원이 6번, 김소남(보성) 의원이 7번, 이정현(곡성)의원이 22번이 배정돼 광주·전남지역에서 3명이 금배지를 달았던 것과 비교,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정당세가 약한 전북에서 비례대표마저 배제시켜 정당 다변화에 대한 촉발제 역할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당장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어 지역구에서 출마한 후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도민들도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다.

회사원 김모씨(42.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는 “박 위원장이 지역에서 헌신하고 신망을 얻는 분을 비례대표에 배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혀 도민들은 커다란 기대감을 갔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막상 명단을 보니 도내 인사들은 상위권에 한명도 없어 실망감 크다”고 말했다.

전북도당 관계자는 “전북 지역에 인물이 없어 비례대표 상위에 공천을 하지 못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기대가 컸던 도민들의 실망감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 지 난감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온근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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