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유행하는 옷이 있듯이, 계절에 따라 유행하는 안질환도 다르다.

겨울철에는 건조한 날씨로 눈물이 부족해져 안구건조증이나 흰자 윗부분에 실핏줄이 터져 충혈되는 결막하출혈 등이 발생한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봄에는 안구건조증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황사에 의한 안질환 등으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고 밝혔다.

또한 봄볕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자외선이 수정체를 탁하게 만들어 시력이 떨어지는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선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나 풀, 동물의 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며, 걸렸을 때 눈이 시리고 가렵다.

뿐만 아니라 눈에 충혈 기가 있고 끈적거리는 눈곱과 눈물이 나오며, 윗눈꺼풀을 뒤집어보면 포도송이 모양의 돌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된 안연고를 바른 뒤 얼음찜질을 해주는 방법 외엔 치료법이 따로 없다.

황사에 의한 안질환도 봄철에 쉽게 나타나는데, 황사 먼지가 눈에 들어오면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 손상을 주게 된다.

이후 충혈이 생기고 눈물이 많이 흐르며, 심할 경우 출혈과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생리 식염수로 눈을 씻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렌즈를 세척해줘야 한다.

이외에도 봄철에 바깥 활동이 잦아지면서 백내장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는 3월의 자외선이 1월에 비해 2배가량 강하고, 햇볕을 쬐는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강한 자외선에 눈이 오래 노출되면 안구 건조는 물론 결막염과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압구정연세안과 이동호 원장은 "황사가 발생하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날이 건조할 땐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며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땐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내장은 흔히 노년층을 중심으로 발병하지만 최근 청ㆍ장년층에서도 발병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고 불규칙한 식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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