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공천 기준이 뭐냐?” 보수인 김진표 원내대표는 살리고 진보인 유종일 박사는 배제하고…. 한명숙 지도부의 민주통합당 후보 공천이 ‘암울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갈팡질팡, 오락가락 공천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한명숙 지도부는 마지막까지 지지자들의 비판을 자초했다.

정읍 출신의 유종일 박사는 전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적 석학이다.

민주통합당에서도 유 박사는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으로 재벌개혁을 진두지휘하는 등 대표적 경제통으로 꼽힌다.

전주덕진에서 예비후보로 활동하던 유 박사를 서울로 부른 것은 한명숙 지도부다.

신경민 대변인은 지난 5일, 유 예비후보의 서울 행과 관련해 “유종일 후보는 경선후보로 됐지만 재벌개혁 정책을 맡았고 재벌개혁을 잘 수행하고 있어 수도권 지역에서 적절한 지역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 박사는 지역구 출전이 좌절된 것은 물론 20일 발표된 비례대표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그렇다면 도대체 민주통합당은 왜 유 박사를 서울로 불러들였을까? 그리고 당의 대표적 경제학자를 제외한다면, 앞으로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무슨 명목으로 추진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해 유 박사는 조만간 공천 과정에 대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유 박사는 민주통합당 공천과 관련해 “초대형 사기극의 전말은 곧 소상하게 밝힐 것”이라며 “결코 분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박사는 특히 “진실과 역사를 위해 사실만을 정리해 곧 발표할 것”이라며 ”나와 국민과 역사에 대한 모독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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