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회’, ‘집단폭력’과 같은 심각한 학교폭력에 대해 경찰이 적극 나서겠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학교 안에서부터 찾아나서야 한다.”

21일 전북경찰청을 방문한 조현오 경찰청장은 현장간담회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처하기 위해 지역 정서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더 효율적인 경찰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날 전북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국민과의 현장간담회’에서 “폭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해야 한다.

원하지 않는 신체, 물리적 접촉도 폭력이다”며 “지나친 경쟁 분위기와 가정에서의 무관심 등 폭력 원인이 되는 환경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간담회에는 장전배 전북경찰청을 비롯해 도내 15개 경찰서장과 학생, 학부모, 협력단체 회원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교수 등이 참석해 자유로운 의견을 발표했다.

패널로 나선 최진원(18·전주 중앙여고)양은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경찰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주위의 친구들은 대부분 경찰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눈치다”며 “학교에서 경찰이 자주 눈에 띄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친구들도 종종 있다” 말했다.

또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 김수호(39·완주군)씨는 “경찰의 학교폭력 예방 활동이 실제로 지역 정서에 맞게 적용되고 있는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일반 학생들이 스스로를 잠재적 폭력 가해자로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조현오 청장은 “학교 문제에 경찰이 개입하는 것은 학교 자율권을 헤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15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폭력으로 피해를 입는 등 사회적으로 심각한 사안인 만큼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경찰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교 자율권과 교권을 침해하지 않고 폭력행위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직화되고 심각한 학교폭력은 반드시 없애겠다”며 “피해자가 마음 놓고 신고할 수 있는 여건과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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