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파업’과 ‘직장폐쇄’로 맞서고 있는 전주시내버스 노사가 5일만에 협상을 재개했으나 반복의 연속이다.

27일 재개된 전주 시내버스 협상테이블에서 노사 양측은 사태 해결을 위한 본질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버스 파업 사태와 관련 이날 전주시내버스 5개 회사와 민주노총은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이어갔지만 양측모두 시내버스 정상운행과 직장폐쇄 철회를 놓고 서로의 요구 수용이 우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사측은 “버스 정상운행을 선행 해결하고 교섭을 이어갈 것”을 주장하며 “애꿎은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피해를 하루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측은 “우리는 엄연한 합법쟁의 중이었다.

사측에서는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해 방어적인 대처였다 말하겠지만 급작스러운 직장폐쇄였다”며 “직장폐쇄를 먼저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노조의 파업이 1차 원인이라 할지라도 결국에는 사측도 함께 시민의 발을 묶는데 동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 운행이냐, 선 부분직장폐쇄 철회냐’를 두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계속됐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또 이날 시민여객 대표는 “노조측이 전주시의장 면담을 통해 경영난에 봉착한 회사를 망하게 하려 한다”며 “현재 문제에 대해 단일 창구 교섭을 진행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이에 노조측의 한 관계자는 “공개석상에서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임의 해석해 퇴장하는 태도는 불성실한 교섭의 자세가 아니느냐”며 “사측은 사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사측은 “5개 시내버스 회사는 모두 회사운영 형태가 다른 개별적인 조직으로, 편의상 모인 것뿐이다.

노조처럼 1개 조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회사가 개별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공동교섭에 응할 것을 요구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내버스 부분파업 13일 째인 전주지역 시내버스는 임시전세버스 91대를 포함, 모두 281대가 운행돼 81%의 운행율을 보였으며 전날부터 시행된 임시 전세버스 환승객은 총 1천80명으로 집계됐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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