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사입나/ 술사먹지’<‘술타령’ 전문> ‘술타령’으로 유명한 아동문학가 소야(笑野) 신천희가 세상의 많은 인연을 해학으로 풀어낸 산문집 ‘무얼 믿고 사나’(푸른사상. 13,800원)를 출간했다.

신천희는 아동문학가로 많은 동시집과 동화집을 펴냈고 공연 기획자로도 활동을 했으며 현재 김제 무주암에서 수행하고 있는 스님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을 중이(中2)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자신의 글을 14살짜리 중학교 2학년이 바라본 세상이라고 이해해 주길 희망한다.

하지만 어른들의 꼬일대로 꼬인 세계를 중학생의 눈높이로 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 그러기에 ‘술타령’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복잡한 세상살이를 단순, 명쾌, 재미있게 풀어내는 능력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닐터.그것은 바로 어린 14살이 아니라, 14살짜리의 맑은 마음으로 대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 같은 맑은 마음은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인연의 대상들을 기껍게 품는 인정에서 생겨난다.

자신의 삶을 반성하면서 자세를 낮추는 마음, 인연의 대상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러면서도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 저자의 그와 같은 마음은 삶의 방향을 바로잡지 못하는 세속인들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또한 저자는 삶의 진리를 간파한 혜안을 가지고 깊은 깨달음을 해학이나 풍자 등을 통해 전하고 있어 친숙함과 친밀감을 더해준다.

“나는 중이(中2)다.

그래서 내 나이는 늘 열네 살이다.

열네 살짜리가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이 책에는 일상을 지어가면서 얻은 소소한 깨우침을 나만의 것으로 풀어놓았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글에 대해 옳고 그름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마땅치 않을 것이다.

” 한편 신천희는 ‘아동문예’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창주문학상, 녹색문학상, 한국아동문학창작상, 서덕출창작동요제 대상, 한국을 빛낸 사람들 아동문학 부문 공로 대상(2010) 등을 수상했다.

‘달님이 엿보는 일기장’ 등 동시집 7권과 장편 동화집 ‘대통령이 준 완장’, ‘꽝포아니야요! 남북공동초등학교’, 산문집 ‘중얼중얼’ 등을 펴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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