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북은 그동안 민주당 독점 구도였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어느 때보다 민주당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진 상황에서 일방적인 지지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11개 선거구 가운데 3-4곳에서는 새누리당이나 통합진보당, 무소속 후보들이 약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북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되면 당선권으로 인식됐다. 이에따라 본선거보다는 당내 경선이 더욱 치열했으며, 경선이 끝나고 후보가 결정되면 선거 분위기도 약화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민심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정당보다는 인물 위주의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은 우선 당내 공천 과정에서 보여 준 실망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북 출신 인사들에 대한 홀대와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논란이 도민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동안 민주당에 대한 일방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늘 소외되고 있다는 자조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는 지역적으로 특별한 연고가 없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전북의 정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정세균, 정동영 의원은 서울로 지역구를 옮겼으며, 지역의 거물급 인사들도 대거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다른 정당 후보들도 약진하면서 민주당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런 상황은 민주통합당이 자초한 부분이 크다. 아직도 전북을 아성으로 생각했다가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민주당이 안일하게 생각했다가는 민주당의 독점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선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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