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북 전 지역에 강풍경보 및 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일부 지역은 1972년 기상관측 이후 2~3위권의 순간최대풍속을 기록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풍경보가 발효된 군산 말도의 경우 순간최대풍속이 31m/s를 기록하는 등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16m/s~25.5m/s의 바람이 불어 닥쳤다.

이날 오전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고창과 부안, 군산, 김제 등 4개 시군은 오후 1시 이후 강풍경보로 대치되면서 강풍 피해가 정점에 달했다.

 전주기상대 관계자는 “오후 들어 최근 5년 새 4월 중 가장 강한 바람이 일부지역에 지속적으로 불어 군산 도서지역(말도)과 부안(위도)는 순간최대풍속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순간최대풍속은 군산 25.5m/s, 고창 24.7m/s, 남원 20.5m/s, 전주 17.7m/s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강한바람이 전북 전역에 불면서 도심과 농촌, 해안지역을 포함한 곳곳에서 다양한 피해가 발생했다.

도 소방안전본부가 이날 하루만 피해상황을 집계한 결과(오후 5시 현재) 총 146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간판 및 시설물 추락 75건, 나무, 전신주 쓰러짐 28건, 지붕파손 21건, 비닐하우스 파손 15건, 건축물 붕괴 3건, 유리창 파손 4건 등이다.

전주에서는 고사동 영화의 거리 한 건물에 세워져 있던 철제구조물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도로를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펼쳤다.

부안에서는 주택과 뽕주양조장 지붕이 날아가고 군산에서는 교회 시설물이 무너져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남원 이백면 한 양곡창고는 지붕덮개가 강풍으로 떨어졌다.

지붕덮개가 떨어지면서 전신주 고압선이 끊어지고 인근 주택과 주차된 승용차가 파손되는 상황으로 연결돼 한전 등 관계 공무원들이 긴급 투입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피해가 발생한 주택 및 건물의 경우 대부분 스레트나 조립식 철판으로 덮은 지붕 파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양에 선박 침몰사고도 발생했다.

2008년 4월(18.2m/s)에 버금가는 강풍이 불어 닥친 부안군 위도면에서는 해상에 정박 중이던 인천선적 27t급 예인선과 150t급 건설기계선이 강풍에 밀려 충돌하면서 건설기계선이 좌초됐다.

건설기계선의 경우 갯바위에 좌초돼 선박의 절반이 바다에 침수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강풍과 함께 낮 기온도 크게 떨어져 외출에 나선 대부분 시민들은 추위에 움츠렸다.

전주기상대 관계자는 “4일(오늘) 오전 강풍경보 및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시설물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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