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기후가 심상치 않다. 4월에 접어들어서도 이상 저온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강풍까지 몰아쳐 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3일과 4일 도내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1m에 이르는 강풍이 불면서 곳곳에 큰 피해를 입혔다. 도 소방안전본부가 파악한 3일 하루 동안의 피해만도 시설물 추락과 주택 파손 등 등 146건에 달했다.

봄철에는 많은 재해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이상 기후 외에도 산불이 잦은 계절이다. 꽃샘추위에 산을 찾았다가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놓거나 농사철을 앞두고 논·밭두렁을 태우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산불은 대부분 등산객들이 버린 담뱃불이나 어린이들의 불장난,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등의 조그마한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산불 예방을 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방이 중요하다.

해빙기 안전사고도 봄철에 주의해야 할 재해다. 겨우내 얼어있던 땅이 풀리면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축대와 옹벽을 비롯해 노후건축물 등의 붕괴 우려가 높은 때다. 재난 당국은 붕괴 위험이 있는 축대나 옹벽, 교량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주민들도 위험이 발견되면 관계 당국에 즉시 신고해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봄철은 개인위생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데다 황사까지 몰려오면서 건강을 위협받게 된다. 접촉성 피부염이나 피부 건조증 등도 일으키기 쉽다고 한다. 특히 추운 겨울을 지내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유아와 어린이, 노약자 등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이 지났다고 방심했다가는 안전사고나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행정 당국은 안전사고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개인위생을 위해 손씻기를 생활화는 등의 예방책이 필요하다.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사고 없는 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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