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 제한을 앞두고 대폭적인 할인 경쟁이 벌어지면서 영세 상인들이 곤경에 처하게 됐다. 대형마트와 SSM들이 강제적인 영업 규제에 따른 영업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유례가 없는 할인 행사에 나서면서 그 파장이 중소마트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생필품과 식품 등 많은 제품을 50%씩 할인 판매하고, 심지어 1년동안 할인 행사를 계속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영업 규제 등의 악재를 타개하고, 또 중소 상권을 침해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대폭 할인 행사를 통해 탈출구를 찾는 것이다.

전주시 SSM의 경우 영업 규제 방침이 거론되면서 대폭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으며 대형마트들은 오는 22일부터 예고된 영업제한 규제를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할인 행사에 대형마트와 SSM의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중소마트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되고 있다.

더욱이 대형마트들의 가격 할인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에는 자체 이익을 줄이는 수준에서 할인행사를 했으나 최근에는 생산단가를 줄이는 방법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한다. 유통과정을 줄이거나, 임금이 싼 국가에서 저가 생산, 업체가 제품 기획에서부터 생산까지 직접 참여하는 방식 등을 통해 가격 인하를 꾀하고 있다. 가격 할인이 아니라 가격 인하로 유도해 나가고 있다.

골목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한 대형마트 영업 규제가 오히려 중소마트에는 독이 되어 돌아온 상황이다. 대형마트 및 SSM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대폭적인 할인 행사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는 상황에서 중소마트의 설자리는 없어 보인다. 중소마트의 진로 및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