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길본사 부사장

오늘로 19대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 꼭 이틀 남았다.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정말 잘 뽑아서 국회로 보내야 한다.

국회의원은 출신 지역을 위해서도 일하지만 나라의 나아갈 방향을 고려하면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해집단 간의 갈등도 조정하는 중요한 일을 한다.

백성들의 살림을 구석구석 살피고 다가올 나라의 위기에 대비하면서 미래 비전을 마련하는 일 또한 국회의원의 진정한 몫이다.

          묻지마 선거 정치인 무사안일

지금 우리 경제는 잘 헤쳐 나가고 있는가. 고용은 늘지 않고 일자리의 질은 더 나빠지고 있는데 대책은 마련하고 있는가. 갈수록 낙후되어가고 있는 지방은 이대로 둬도 괜찮은가. 국민의 행복과 거리가 먼 모순 된 성장에 대한 해결 할 방안은 무엇인가. 그 많은 일을 한다.

전북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북은 1987년 체제가 시작 된 이후 88년 13대부터 2008년 18대 국회에 이르기 까지 20년 동안 특정정당의 아성으로 전락했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 되는 ‘묻지마’ 선거가 이어지면서 정치인들은 무사안일에 빠졌고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었고 지역은 더 피폐해졌다는 것이 지방에 사는 지식인들의 현실진단이다.

상호 경쟁이 없는 정치풍토아래서는 나라의 장래도 지역발전도 기약 할 수가 없다.

이렇게 된 책임은 정치권의 몫이지만 폐해는 주민들에게 돌아 왔다.

그러한 경쟁 없는 독주는 정치퇴행과 민생경제 침체의 악순환을 낳았다.

임기 내 무엇을 했는지 모르면서 지나갔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는지 묻는 것조차도 민망스럽다.

그래서 후회를 하고 선거철만 되면 한 번 바꾸어 보자고 한다.

막상 선거 뒤끝은 예나 지금이나 도루묵이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회의원이 되면 200가지가 넘는 혜택을 받는다고 하지 않는가. 누구 출세시키기 위해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나를, 우리를 위해 투표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후보자들이 평소엔 잘 입지도 않던 점퍼를 꺼내 입고 한 번 가보지 않던 재래시장에 달려가서 길가에 쪼그려 앉아 장사를 하고 있는 할머니 손잡고 껴안고 억지웃음을 웃는 모습에서, 시도 때도 없이 상점에 고개 들이밀고 길거리에 서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비굴 악수를 해대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진심이 받쳐주지 않은 반짝 예의, 급작스런 친절은 오만한 권력보다 더 위험하다.

현혹 돼서는 안 된다.

후보자들의 면면을 잘 살펴야 한다.

선거 책자에 나열 되어 있는 공약을 공부 하듯이 샅샅이 살펴야 한다.

대부분의 공약은 유권자의 선택기준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본질과 대부분 무관하다.

시냇물이 없어도 다리를 놓겠다는 공약(空約)도 수두룩하다.

          공약 꼼꼼히 살펴 선택해야

선거는 잠들어있던 것들을 꺼내어 심판테이블위에 올려 검증을 받는 자리다.

말로만 경제를 살리고 시민의 삶을 살피고 챙기겠다는 약속이 실현 가능한 약속인지 사탕발림인지 추려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어떤 미래를 원하고 있는가를 알고 있는지 따져도 봐야 한다.

혹시라도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투표에 앞서 점검을 거듭해야 한다.

지역일도 잘하고 나라일도 잘 할 수 있는 인물다운 인물을 뽑는 것은 전적으로 유권자의 몫이다.

이번은 졸속 답안을 내지 말아야 한다.

왜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야 한다.

당신 혼자만이 투표한다고 하더라도 항상 원칙을 위해 투표해야 한다.

그러면 당신의 투표가 헛되지 않았다는 좋은 회상(回想)을 품게 될 것이다.

이제 2일 남았다.

이틀은 누굴 찍을지 고민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한 가지 더 투표와 관련된 가장 나쁜 행위는 찍을 사람이 없다고 투표를 아예 안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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