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구도심인 동문거리가 변화하고 있다.

동문시장 상인회가 운영하는 동문문화센터가 문을 열었고 ‘예술의 거리’사업도 조만간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또 전주시의 동문상점가 경관거리 조성사업도 10월 중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동문거리에서 문화와 지역 주민들의 삶을 이어주는 문화예술교육이 시작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사)민족미술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이근수)가 주관하는 ‘예술로(Art路) 비빔(2012 사회문화예술교육 지역특성화 지원사업)’ 사업은 동문거리의 문화예술적 요소와 주민들의 생활을 엮어 주는 문화예술교육. 이 사업을 기획한 박은주 작가는 “동문거리는 오래전부터 문화예술인들이 살고, 만나는 공간으로 다양한 상업시설과 소극장, 미술학원, 서점 등이 밀집한 문화공간이다”며 “이런 공간특성을 바탕으로 상인,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통합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예술로 비빔’ 사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사업계획에 따르면 문화예술교육은 주민들의 문화예술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상인들의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실행함으로써 예술자체가 목적이 아닌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목적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예술로 비빔’ 교육프로그램은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비빔 인 동문’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빔소리’로 나누어 진행된다.

지난 16일 동문 복합예술공간 차라리언더바(대표 이기홍)에서 첫 수업을 가진 ‘비빔 인 동문’은 동문거리에 대한 외부의 관심과 지원을 주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상인과 주민들의 문화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교육.주민들이 직접 인터뷰하고 수집한 동문거리의 역사, 삶터 이야기를 정리해 연극무대에 올리고 맛과 멋이 있는 동문거리 가이드 북을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동문거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도 짐작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주 5일 수업에 맞추어 진행되는 ‘비빔소리’는 동네문화에 무관심 한 아이들에게 동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소속감을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른들 수업과 마찬가지로 동네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해 애니메이션, 거리 지도, 지역신문을 만들게 되며 직업 체험도 하게 된다.

박은주 작가는 “사전조사 결과 동문거리에 대한 외부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비해 상인과 주민들의 관심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민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문화예술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라며 이런 결과가 개인 삶의 질 향상과 지역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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