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어린이교통공원을 운영할 민간위탁자를 선정한 가운데 선정결과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25일 군산시청 상황실에서 9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어린이교통공원 민간위탁자 선정 심사위원회를 가졌다.

이번에 위탁에 참가한 단체는 학교법인 광동학원과 (사)군산자전거타기생활화운동본부, 군산녹색어머니연합회 등 3곳이다.

이날 심사는 객관적평가(20점)와 입찰가격평가(20점), 심사위원 주관평가(60점) 등 3개 분야로 나눠 이뤄졌다.

이 가운데 객관적평가는 비영리법인 연혁(5점), 관리책임자 및 직원 기술보유상태(5점), 단위사업 수행실적(5점), 고정과 유동자산 등 재정상태(5점) 등을 평가했다.

심사위원 주관평가는 사업수행능력과 수행계획, 교육프로그램운영, 운영예산 편성분야, 홍보계획, 시설물관리에 각 10점을 부여해 심사위원 주관에 의해 평가했다.

심사결과, 군산녹색어머니연합회가 총 76.1점으로 1위를 차지해 위탁기관에 선정됐으며, 군산자전거타기생활화운동본부 73점, 광동학원 70.2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자 심사 선정기준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객관적 평가의 경우 대부분의 항목이 최고 5점과 최저 3점으로 나눠져 있어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이로 인해 사업수행 실적이나 재정상태가 좋아도 최고 5점밖에 받지 못하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3점을 받는 등 점수차이가 크지 않다.

또한 객관적인 서류평가 점수에 비해 심사위원 주관적인 평가점수가 지나치게 많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선정 심사에 참가한 A위원은 “제대로 자격을 갖추지 않은 단체가 선정돼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앞으로 교통공원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심사위원 주관적인 평가가 객관적인 평가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것도 문제”라며 “사업운영 경험과 능력이 있고 조직을 제대로 갖춘 단체가 선정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위탁기간에 선정돼 오는 6월 1일부터 3년간 어린이교통공원을 운영하게 되는 군산녹색어머니연합회의 경우 일선학교 녹색어머니회장이 구성원으로 돼 있는 단체로, 주로 어린이 등하교길 교통안전 지도와 교통질서 지키기 캠페인 등을 해 오고 있다.

특히 이 단체가 시에 제출한 민간위탁 적격자 심사서류에 의하면 법인(단체)명칭도 문제가 되고 있다.

녹색어머니 중앙회 정관에 따르면 각 초등학교 내에는 지회를 두고, 지회의 회장 및 부회장을 구성원으로 OO경찰서 녹색어머니회를 둘 수 있다.

이어 각 경찰서 녹색어머니회 회장 및 부회장을 구성원으로 OO지방경찰청 녹색어머니연합회를 둬야 하는데 이 단체는 군산녹색어머니연합회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 것. 군산시 관계자는 “심사하면서 일부 위원들이 우려했던 부분”이라며 “이번부터는 자부담이 없어졌다.

이미 위탁기관이 선정한 만큼, 지도감독 등을 철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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