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전국 박물관 최초로 전시공간을 활용한 시대극 공연을 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30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따르면 군산의 근대역사문화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박물관 내 근대전시관을 무대로 ‘1930년 시간여행’ 연극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 공연은 일제의 수탈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군산의 근대역사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3시 두 차례 진행하고 있다.

지난 주 첫선을 보인 ‘1930년 시간 여행’ 연극은 전국 박물관 최초로 전시장을 무대로 활용한 시대극 공연이다.

공연의 무대가 되는 박물관 3층은 근대시기 군산에 존재했던 군산미곡취인소 등 9채의 건물을 재현한 전시공간으로 박물관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15명의 연기자들이 소설 ‘탁류’의 미두장 앞 정주사 장면, 소설 ‘아리랑’의 부둣가 노동자의 삶과 쌀 수탈 장면, 군산 영명학교와 3·1운동 등 군산의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스토리화 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공연은 군산근대박물관에 소속돼 활동하는 ‘연극 자원봉사팀’과 의상 제작을 맡은 ‘꽃손 자원봉사자팀’, 전문연극 연출가 등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만들어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정준기 관장은 “1930년 시간여행 공연을 통해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잊지 않도록 군산 근대문화사업의 목적과 정체성을 부각시켜 박물관 대표 이미지를 창출하고 이를 매개로 관람객과 소통하는 박물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지난해 9월 30일 개관한 이래 매일 수백명의 관람객이 다녀가고 있으며, 3층의 근대생활관은 일제강점기 군산에 존재했던 건물들을 재현하고 각각의 건물 내부에 당시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전시, 체험학습하게 해 마치 관람객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감동을 주는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군산=김기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