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도당 위원장선거 경선… 주요 변수와 영향은?

▲ 민주통합당 전북도당 위원장 선출 경선 후보로 등록한 김춘진의원(왼쪽)과 이춘석의원 21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이상근기자

민주통합당 전북도당 위원장이 오는 31일 김춘진, 이춘석 의원간 양자대결로 선출된다.

합의추대가 무산되면서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정가에선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선에는 3선과 재선의 대결, 초선 당선자들의 합의추대 주문, 중앙 및 전북 정치권의 연계설 등 여러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정가에선 이미 경선이 확정된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전북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양자의 출마 명분 김춘진 이춘석 두 의원이 도당 위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 향후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두 의원은 지난 4년간 민주통합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 의원의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사석에서는 형, 선배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이 의원은 많은 고민을 했다.

출마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선배 의원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지를 놓고서다.

그러나 도당을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김 의원은 도당의 정치력, 위상 강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초선 중심으로 전북 정치권이 형성된 만큼 중진이 안정적으로 도당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도당을 정책적이고 생활정치화해 일신을 면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선 주요 변수는5.31 경선은 몇 가지 변수를 갖고 있다.

우선 초선 당선자 6명의 선택이 관심사다.

초선들은 임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단합된 힘을 과시했다.

발빠른 의사결정으로 ‘합의추대’를 결정하고 이를 주문했다.

그러나 김, 이 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초선들은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됐다.

특정 후보를 지원하느냐 아니면 개별적으로 표를 던지느냐다.

정가에는 초선 6명이 특정 후보 쪽으로 분위기가 잡혔다는 시각과 초선 그룹이 양분되고 있다는 분석이 혼재하고 있다.

하지만 초선들의 정치 성향상 특정 후보 지지보다는 개별 표심을 존중하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체장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특히 초선 당선자의 지역구나 농촌권은 단체장의 의중도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체장들은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대의원들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갖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국회의원(당선자)과 단체장의 입장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 정치의 변수초선 당선자 대다수는 중앙 정치와 도당 위원장 선거를 완전히 구분하고 있다.

도당 문제는 도당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말이 나온 것은 이번 선거 구도가 대선 후보간 각축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모 대선 후보들의 경쟁이라는 것인데 일단 초선 당선자들은 중앙 정치의 개입설에 단호한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선 후보 개입설의 한 당사자인 A 의원은 21일 “도당 위원장 선거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면서 “도당 차원에서 좋은 위원장을 선출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립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경선전이 본격화하면 도내 정치권의 분위기 변화도 배제할 수 없다.

초선 당선자들의 ‘의지’가 관건이 되는 이유다.

초선 당선자들은 지난 17일 회동을 시작으로, 도당 선거에 중앙 정치가 관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선, 후유증보다는 경쟁력 강화로이미 두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두 후보가 선의의 페어플레이를 펼쳐야 하며 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해야 한다.

경선이 치러지는데다 초선들의 합의추대 주문이 무산됨에 따라 초선들은 다소 불쾌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경선이 치러지더라도 더 발전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이 역시 초선들의 몫이다.

지난 2008년 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강봉균, 김춘진 의원이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다수의 중진 의원이 합의추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두 의원은 경선을 선택했다.

경선 이전에는 양 측간 서슬이 퍼랬지만, 경선 이후에는 김 의원의 적극 지원으로 도당이 효과적으로 운영됐다는 평을 들었다.

당시 경선은 온실 속의 화초였던 전북 정치권에 ‘아름다운 경쟁’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시켰다.

김 의원은 건강한 경선을 기치로 내걸고 치열한 선거전을 펼친 바 있다.

이번 경선 역시 후유증 보다는, 전북 정치의 경쟁력 강화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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