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일장기 퍼포먼스'가 재개됐다.

알몸연극 '교수와 여제자 2'가 지난해 8·15 광복절을 전후해 극중 장면으로 삽입한 문제의 일본국기 찢기다. 당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외신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인 광복절에 이 같은 퍼포먼스가 벌어졌으며, 공연을 관람한 일본인들이 강하게 항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강철웅 연출은 "일본 정부가 외교청서를 통해 또 다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헛된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일 간에는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가 있지만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명기돼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여수엑스포 '일본의 날' 행사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지도 않았다. 여수엑스포 전시물 중 독도와 동해 호칭이 포함된 것을 철거하라는 그들의 요청을 우리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극중 '여제자'(엄다혜)는 가슴과 은밀한 부위를 '일장기'로 가리고 있다. '교수'(남상백)는 이 일장기 셋을 떼어내 찢으며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 국기를 왜 몸에 붙이고 나왔어" "독도는 우리나라 땅이야"라고 말한다.

작년 이 장면에서는 무대 위로 난입한 중년 남성관객이 일장기를 라이터로 불태우는 소동도 벌어졌다.

강 연출은 "관객들의 호응이 좋다.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자리에서 일어나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부른 60대 관객도 있었다"면서 "일본이 망언을 중단하지 않는 한 일장기 퍼포먼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별렀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