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때 이른 무더위와 가뭄으로 영유아들이 많이 걸리는 수족구병(手足口病)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다 식중독과 전염병마저 발생할 우려가 높아 여름철 각종 질병에 대한 보건당국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전북지역 기생충 감염률도 안전할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조사돼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은 여름철 개인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13일 질병관리본부와 전복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21주차(5월21~26일) 도내 표본감시 의료기관 7곳에서 141명의 수족구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분율(외래환자 1천명 당 수족구병 환자 수)은 9.012%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기온이 30℃ 안팎으로 오르고 습도가 높아진 22주차(5월28일~6월2일)에 들어서면서 도내 의료기관 6곳에서 184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아 환자분율이 11.23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21주차 1천287명(284개 기관)에서 22주차에는 보고환자가 1천826명(268개 기관)으로 집계됐다.

수족구병의 경우 입 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이 특징이며 영유아와 4~5세 아동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최근 소아과 병원 및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9천 세대 2만5천명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12월까지 실시하는 ‘제8차 전 국민 장내(腸內) 기생충 감염 실태조사’에 앞서 발표한 통계 추정 결과 전북 평균 감염률은 3.4%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감염률 3.7% 보다 낮은 수치지만 기생충 감염에 대한 적신호가 켜져 있는 위험지역으로 조사됐다.

기생충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잠정지역으로 분류된 전북은 간흡충(肝吸蟲, 편형동물 흡충류에 속한 기생충으로 우렁이·민물고기 따위의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고양이·개 따위 포유류의 간에 기생) 감염률이 1.5%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요충(蟯蟲, 사람, 특히 어린이들에게 많은 장내 기생충으로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발견되며 주로 대장에 기생) 1.1%, 요코가와흡충(0.6%) 편충(0.09%)의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여름철 대표적 식중독 유형인 ‘장염 비브리오균’으로 인한 세균성 식중독 및 수인성전염병 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이에 대한 예방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에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수족구병 등은 기온이 예년에 비해 많이 상승한 결과로 분석되며 9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족구병 및 식중독, 수인성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전후, 배변 후, 식사 전후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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