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항공 불모지다. 군산공항이 있지만 국내선이 일부 운항되고 있을 뿐이다. 전북 도민들이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이나 장거리에 있는 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리무진버스나 자동차를 이용해 공항에 가야 하는 형편이다. 비용도 문제거니와 시간적 낭비가 너무 크다.

이에 따라 오래전부터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이 과제가 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요 부족을 이유로, 또 미군측의 반대로 주민 여론과는 상반되게 답보상태를 거듭해 왔다. 최근 미군측의 합의각서 개정 문안에 대해 한국 정부가 수용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 문제가 다시 대두되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불거진 합의각서는 지난 1992년 채택된 ‘군산 공군기지의 공동 사용에 관한 합의 각서’다. 국토해양부와 국방부, 미군 측 대표로 구성된 한ㆍ미 실무협의회가 작성한 것으로, 지난 2010년에 실무협의회까지 구성했으나 의견 차이로 늦어진 것이다. 이 각서의 개정을 이달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선 합의 각서에서 쟁점이 된 것은 착륙료 인상과 비행기 사고가 날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면책특권 부분이다. 우리 정부가 최근 미군측의 새로운 합의각서 개정 문안에 대해 적극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국제선 논의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그동안 국내선 합의각서 문제만 해결되면 국제선 취항은 이견없이 진행키로 미군측과 협의했다고 누차 밝혀왔다. 국내선 합의 각서 개정이 조만간 일단락되면 국제선 취항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새만금 시대를 맞아 외국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서도 도내 국제선 취항은 필수다. 그동안 많은 논란을 겪으면서 국제선 취항에 대한 열망이 줄어들긴 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사시켜 항공 오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 문제가 올해안에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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