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버스 파업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택시가 운행 중단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대중교통에 비상이 걸렸다. 택시업계의 파업은 20일 하루에 국한돼 있지만 그동안 버스 파업에 놀란 시민들의 걱정은 늘고 있다. 버스가 불규칙하게 운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택시마저 운행이 중단되면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불편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택시 파업은 연료 인상 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택시들이 주로 사용하는 LP가스의 요금이 계속 오른 데다 교통비 인상은 억제되면서 수익이 줄어드는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도내의 경우 전면적인 택시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단 하루라도 시민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택시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LPG 가격 인하와 택시 연료 다양화, 요금 현실화, 감차 보상 대책 등의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해 보다 많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대리운전 등 대체 수단이 많아지면서 택시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당국은 택시 운전사들의 주장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업계의 현실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할 수도 없다.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실적인 타개책이 있다면 개선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택시업계와 협의를 통해 요금 인상을 하지 않고도 수익을 보전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방안을 도출해내기 바란다.

전북도를 비롯한 행정기관은 특히 이날 택시 파업에 대비해 교통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전주의 경우 버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가뜩이나 대중교통에 대한 불만이 가중된 상태다. 택시 운행 중단에 따른 주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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