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뛰어든 가운데 창단 결정이 또다시 유보됐다고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논의했으나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이다. 이날 회의 내용을 봐서는 당분간 10구단 창단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추진해 온 전북으로서는 실망만 안게 됐다. 전북도는 지난해 8월 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완주군 등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에 유치의향서를 전달했다. 여기에는 전북 유치의 당위성과 함께 프로야구단 지원 로드맵, 신규 야구장 건립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고 한다.

KBO는 당초 홀수 구단 체제로 인한 파행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10구단 체제로 운영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 9구단인 NC 다이노스가 내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하면서 짝이 맞지 않아 한 팀이 경기 없이 쉬어야 하는 엇박자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계획에 반대하는 삼성과 롯데, 한화 등이 회의를 주도하면서 이날 이사회는 표결도 없이 10구단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고교팀이 53개에 불과한 시점에서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해 프로야구의 질이 하락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고교팀 증설과 신인 지명제도 보완 등을 통해 아마 야구의 질을 높이고 구장 인프라를 개선을 도모한 후 10구단 창단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은 불가피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수협회와 원로 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도 프로야구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10구단의 창단을 촉구하고 있다. 10구단 창단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뿐 또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실망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준비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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