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이 좋은 전시를 기획해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도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2014년 6월까지 전북도와 임기연장 계약을 체결한 이흥재(58)전북도립미술관장을 20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관장은 “지난 3년간의 미술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2년 임기동안 개관 10주년을 맞는 미술관의 내실을 다지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가장 시급한 일은 샤갈, 피카소, 앤디 워홀 등 세계적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미술거장전을 차질없이 준비하는 것”이라며 “가을께 열릴 이 전시가 도민들의 미술적 자긍심을 키우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올해 외부 기획자가 참여한 전시(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조은정), 한국의 단색화전(윤진섭))가 호평을 받은 만큼 내년에도 외부 기획자와 함께하는 비중있는 전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작가들의 창작 활동 지원을 위해서는 서울관(지난 5월 2년간 임대연장 계약)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으로 단순한 전시공간 제공을 넘어 도내 작가들을 수도권에 소개하는 큐레이팅에도 무게를 두겠다고.

특히 이 관장은 “작가들의 개인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과거 ‘개인전 몇회’에서 최근에서 ‘창작 스튜디오 입주 여부’로 변화하는 추세다”라고 전제하면서 “우리나라 국공립미술관 가운데 유일하게 창작 스튜디오가 없는 미술관이 바로 전북”이라며 창작 스튜디오의 필요성을 강조. 도민 삶의 질에 기여하는 미술관을 만들기 위한 여러 계획도 밝혔다.

“너무 이상적인 표현이지만 미술관이 장기적으로는 ‘도민들의 영혼을 맑게 해주는 곳’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강좌를 개설하고 어린이 놀이터 확충, 야외공연장 보수 등의 시설물 개선에도 노력할 것입니다.

미술관에 놀러 와서 예술적 자양분을 얻어가는 도민들이 많아지길 희망합니다.”

끝으로 이 관장은 “지난 3년간의 임기 동안 쌓아온 국내외 미술계 인적 네트워트를 전북 미술 발전의 밑거름으로 활용하겠다”며 도립미술관을 더욱 많이 사랑해 줄 것을 부탁. 이 관장은 전북대 영어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전주대 대학원(미술학)과 동국대에서 석사(불교사학)·박사(조각, 회화 미술사) 학위를 받았다.

원광대와 동국대 객원 및 겸임교수, 전북예총 전문위원회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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