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술발전을 이끌 새로운 인물은 누구일까?반년 이상 남은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17대 회장 선거에 누가 나설지 미술계에서는 벌써부터 자천타천 후보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김삼열, 김영민, 박상규, 송관엽, 송재명, 오우석 작가 등 대략 6명.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김삼열 작가는 ‘전주미협 하반기 사업 집중’, 박상규 작가는 ‘아직 (입장을 밝힐)시기가 아니다’, 송관엽 작가는 ‘권유가 많아 적극 검토’, 오우석 작가는 ‘신중히 고려’, 송재명 작가는 ‘여름 지나서 결정’ 등의 다양한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선거가 조기에 과열돼서 미술계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입장들을 보이고 있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일부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이미 기선제압을 위한 물밑 ‘기싸움’이 시작됐다는 것. 전북미협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표명이나 현 집행부의 잘못을 지적하며 가까운 지인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것은 물론 투표권이 부여되는 ‘회비 대납 의사 타진’ 등 공세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후보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 작가는 “전북 미술계라는 작은 테두리에 있는 만큼 다른 작가들의 활동을 서로 잘 알고 있다”며 “일부 작가들이 유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론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명. 또 B 작가 역시 “회장 선거가 조기에 과열되면 상처 입는 것은 바로 미술인 자신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선거출마에 의사가 있는 사람에게 ‘모른척하라’고 권유할 수 없는 것도 현실아니겠느냐”고 반문. C 작가는 “지난 16대 회장선거에서 ‘회비=투표권’ 공방이 법정으로까지 번져 미술계 전체가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미술인들끼리 싸우지 않고 공정하고 깨끗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싶다”며 선거 과열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이런 우려와 함께 미술계 인사들은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새로운 후보들이 등장할 것이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6명의 작가들이 제각각 경쟁력이 있는 만큼 초반 기세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한편 전북미술협회 회원은 1,273명(6월 28일 현재, 한국미협 기준)이며 투표권은 회비를 납부한 회원에게만 주어진다.

선거는 내년 1월 중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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