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선 정국' 전북표심 어디로

여야의 주요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면서 12월 대선 정국이 도래했다. 특히 전북의 표심이 18대 대선의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전북이 선거전의 핵심 변수 지역으로 부상했다.

여야 후보간 대격돌이 전개되는 가운데 전북은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 민주통합당이라는 지역 정서를 명분으로 택할 것인가 아니면 새만금 등 현안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새누리당 지원이라는 이변을 연출할 것인가? 전북 표심이 주목된다. /편집자

12월 대선 가도가 본격 시작되면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박 전 위원장을 넘어서기 위한 여야 후보들의 추격전이 거세다. <관련기사 3면>

2007년의 17대 대선에선 도내 출신인 정동영 후보가 여당 후보로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패해 DY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2년에는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출사표를 던졌다. SK가 야권 후보가 된다면 전북 출신이 연달아 대선에 나서게 된다.

전북 표심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선 최종전까지의 주요 선거 일정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 표심은 1차, 야권 후보 선출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민주통합당의 전통적 텃밭인 전북은 당원 수에서 타 지역보다 우세를 보인다. 더욱이 당 대선후보경선 준비기획단은 권리당원이나 일반당원, 참여 국민의 표가치를 모두 동등하게 1표로 산정키로 했다. 전북의 경선 참여 인원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민주통합당의 후보 경선과 관련해선 도내 출신의 정세균 고문이 정동영 고문의 지지표를 어느 정도 흡수하느냐가 관심사다.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등과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세균 고문은 DY의 지지를 얻을 경우 빅2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북 표심은 2차, 최종 본선에서 힘을 보이게 된다.

특히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전북 표심은 또 한번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SK가 후보가 된다면 민주통합당 표심이 하나로 뭉칠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후보가 부각되면 전북은 전략적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새누리당 득표율이 관심사로 떠오른다. 민주통합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낮다면 새누리당을 지지할 수도 있어서다.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유리해 진다면 전북은 새누리당에 역대 최고의 표를 몰아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리’ 때문이다.

전북은 차기 정부의 지원에 따라 새만금, 국가식품클러스터, 군산공항 국제선, 프로야구 10구단, 2014~2015년도 국가예산 확보, 신성장산업 발굴 등에서 영향을 받게 된다. 민주통합당 후보의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워질 경우 전북 표심은 제2의 선택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정치 환경을 감안, 여야 유력 주자들이 전북 구애에 전력을 쏟고 있다. 박근혜 문재인 정세균 김두관 등 여야 주자들은 전북 끌어안기에 주력한다.

여야 후보를 상대로 한 도내 정치권 선택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지세 확보를 위한 이들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북은 이번 대선을 통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성과물을 얻어낼 것인가? 실리와 명분 사이에서 전북 표심의 선택이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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