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들어도 멜로디가 귀에 확 감기는 노래들이 있다.

몇 번만 들으면 누군든 따라할 수 있는 그 부분을 hook라 부른다.

갈고리처럼 사람들의 귀를 잡는다는 뜻이다.

대중음악에서 hook라 불리는 반복되는 리프의 구절들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흥겹게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우면서도 중독성이 있다.

최근의 한 핸드폰광고에서의 이 음들은 굉장한 중독성이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어른들까지 잠깐 이 몇 개의 음만 들어도 다 익숙하다.

아니 사실은 흥겹게 걸어가는 사내와 그 핸드폰이 떠오른다고 해야 맞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음악이 그 핸드폰 광고를 위한 CF음악인줄 알고 있지만, 실은 이 노래는 마룬파이브(Maroon5)라고 하는 유명한 록밴드의 곡이다.

2002년에 데뷔해 최근 발매된 4집까지 인기고공행진을 계속하며 전세계적으로 이천만장이 넘는 음반이 팔린 최고의 인기락밴드이다.

2005년부터 그래미상(Grammy Awards)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부문을 비롯해 2006년 ‘This Love’와 2008년 ‘Makes Me Wonder’로 최우수 그룹/듀오 팝 보컬 퍼포먼스부문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록밴드중 하나이다.

이들의 음악은 얼터너티브 락에 팝적인 요소, R&B, 펑크등이 섞여 있다.

대중적인 가사와 감각적인 음악들은 그들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리고 무엇보다 귀에 감기는 멜로디라인은 그들 음악의 큰 특징이다.

특유의 그루브가 매력적인 ‘This Love’, 국내 자동차 CF에 쓰여 널리 알려진 ‘Sunday Morning’, 감미로운 팝발라드 ‘She Will Be Loved’ 등 히트곡을 연달아 냈으며, 최근 그들의 데뷔 10주년을 맞이하여 10주년 기념 앨범 [Songs About Jane 10th Anniversary Edition]을 발매하였다.

그들의 유명 히트곡들이 메이킹되는 과정등이 담겨져 있어 더욱 흥미롭다.

 Moves like jagger의 노래는 역시 그들 특유의 그루브가 뛰어난 곡중 하나이며, 제목에 들어있는 jagger는 사람이름이다.

바로 락밴드 역사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롤링스톤즈’의 보컬 믹 재거가 주인공이다.

마룬파이브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믹 재거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나온다.

1960년대 당시의 청년들의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과 일탈을 모조리 이끌었던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는 반항적이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아이콘이다.

재거처럼 생긴 나에게 빠질 수밖에 없을 거라는 마룬파이브의 노래는 그렇게 세대를 거슬러 그 시대의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구태의연한 것에 반항하고,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원하는 것을 찾으려 했던 자유스러운 청춘들의 문화적 아이콘마저 끌어내고 있다.

흥겹고 신나는 마룬파이브의 음악에 세대를 넘나드는 청년들의 젊음이, 2012년 오늘,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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