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교육 정책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전북도의회와 교육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에 나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도의회 민주통합당 소속 교육위원회 의원들과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공동대표 이세우)는 16일 도의회 세미나실에서 김승환 전북교육감 취임 이후 2년 동안 교육 개혁 정책을 놓고 보였던 이견을 줄이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교육위원회에서 김연근(익산4). 김현섭(김제1). 조형철(전주5). 양용모(전주8) 의원 등 4명이 참석했으며, 교육혁신네트워크에서는 이세우 공동대표와 김정훈 전교조 전북지부장, 정광수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등 5명이 자리를 했다.

전북도의회는 이날 학원심야교습 제한 조례 등 개혁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근 의원은 "학원심야교습 제한 조례의 경우 양용모 의원과도 얘기했지만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육혁신네트워크가 요구해 온 공립형 대안 고등학교 설립에 대해서 "교육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하는 등 개혁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양용모 의원도 "후반기에는 각종 교육개혁정책들이 많이 성과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세우 공동대표는 "그동안 (도의원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었는데 (오늘 만남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이 해소됐다"고 평했다.

"개인적으로 김 교육감 선거 때 본부장을 맡았다"고 한 그는 "당선 이후 지금까지 공적으로 두 번 밖에 만나지 않았고 사적으로는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면서 교육개혁정책을 지지하는 자신들이 김 교육감의 친위부대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날 첫 만남을 가진 도의회와 시민사회단체는 교육개혁을 위해 향후 소통의 폭을 더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원중 보수 성향의 교육의원 5명이 모두 빠진 만남이어서 반쪽짜리 간담회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명의 교육위원회는 각종 사안을 두고 표결에 들어갈 경우 이들이 뭉치면 모두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특히 그간 각종 사안을 두고 현격한 이견 차이를 보인 이들 5명의 교육의원들과 대화와 소통이 교육 현안 해결에 새로운 과제로 대두됐다.

김연근 의원은 "이번 간담회는 지난 9일 김정훈 지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 약속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향후 교육위원들까지 포함한 확대된 간담회를 갖는 등 교육발전과 전북발전을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온근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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