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 출신 후보가 있음에도 불구, 예비경선에서조차 외면하려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아 ‘전북 결집’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24일 중앙 및 지역 정가에선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컷오프와 관련, 도내 출신 정세균 후보의 선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전북이 민주통합당의 텃밭인 만큼 정 후보가 몇 순위로 본선에 진출할 지가, 향후 대선 가도의 핵심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컷오프 빅3 진출을 노렸던 정세균 후보는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정 후보는 최근까지 호남권 유일의 후보였지만 막판에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이후, 호남표 분산이 불가피해진 것.실제로 박준영 후보의 출마로 인해 호남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일 박 후보가 광주전남 표를 상당수 가져가게 되면, 정 후보로선 특단의 대책으로 맞서야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점은 전북표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것.전북 표심이 모아져야 중앙에서 전북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다.
정 후보가 컷오프를 상위권으로 통과해야 대선 가도에서 전북의 영향력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하지만 전북 정치권에서조차 지지 후보가 엇갈리고 있다.
몇몇 현역 의원을 포함한 신구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나 정권교체 명분을 내놓고, 타 지역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일부는 LH를 빼앗아간 PK(부산경남) 지역 후보에 줄을 대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정치인은, 이해할 수도 있다.
손학규의 이춘석, 문재인의 김윤덕 의원 등은 ‘특별한’ 정치적 연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외에 후보를 정하지 않은 정치인들이, 예비경선에서조차 정세균 지원에 인색하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역 출신이 출마했음에도 불구, 집안 출신을 밀지 않고 타 지역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많은 도민이 의아해하고 있다.
정치인 A씨는 “집안 출신을 챙겨야, 다른 집으로부터 무시 당하지 않는 법”, B씨는 “가족이 잘 돼야 집이 잘 살게 될 것 아니냐”고 강조한다.
현역 C 의원은 “정세균 후보가 전북에 한 게 없다는 비판도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의 전북을 위해, 일단 컷오프는 상위권으로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편 민주당 예비경선은 오는 29~30일, 당원 50%+국민 50%의 여론조사로 결정된다.
이달 30일, 8명의 후보 중 5명의 본선진출자가 확정된다.
민주통합당 텃밭인 전북 출신의 정세균 후보가, 예비경선을 몇 순위로 통과할 지 중앙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