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복당을 추진해 왔던 국회 유성엽 의원(무소속 정읍)이 국회 입성 5년 만에 뜻을 이루게 됐다. 유 의원의 복당이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향후 전북 정치권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통합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25일 유성엽 의원의 복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유 의원의 복당 여부는 오는 27일 예상되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가 복당에 모두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복당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유 의원이 민주통합당에 복당하게 되면, 지역구인 정읍은 물론 전북 정치권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정읍 정치권은 일단 화합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읍은 최근까지 유 의원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의 정치세력이 대립해 왔지만, 유 의원 복당을 기점으로 화합 국면이 이뤄지게 됐다.

유 의원도 “지역의 상생과 화합,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김원기 전 의장과 유 의원은 과거의 앙금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위원장 문제는 현 장기철 위원장 체제로 당분간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중앙당이 지역 위원장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가 지역 정가의 주요 관심사다. 전북 정치권에도 많은 변화가 일게 된다. 우선 이춘석 민주통합당 전북도당 위원장과 함께 재선 전성 시대를 열게 된다.

50대초의 이춘석-유성엽 의원이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 전북 현안 추진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두 의원이 힘을 모아 전북 목소리를 내게 되면, 전북과 호남 정치권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모으는 김완주 도정과의 관계는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김 도정과 유 의원은 한때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지만, 지난 18대 국회 후반기에 양측간 감정을 해소했다.

따라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김완주 도정과의 대립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복당이 최종 승인된 것은 아니지만, 복당하게 되면 더 낮은 자세로 일하고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 의원은 특히 “집 나간 아들을 받아 준 민주통합당에 거듭 감사를 드린다”고 심경을 밝힌 뒤 “연이은 무소속 출마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지지와 관련, “아직은 결정하지 않았고 복당이 되면 이후에 생각해 보겠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누가 16개 타 시도와 동등하게 전북을 대접해 줄 것인지, 그리고 세계로 뚫고 나아갈 역량이 있는지, 두 가지 관점에서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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