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창 작가 장편소설 '솔롱고'

화가이면서 소설가인 김한창 작가가 장편소설 '솔롱고'(계간문예.1만8천원)를 발간했다.

제목 ‘솔롱고’는 몽골어로 ‘무지개’를 의미하는 한편 ‘한국’을 지칭하는 말. 몽골 전설의 암각화를 찾아가는 이 소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시아 예술창작거점 몽골문학 레지던스 작가로 선정돼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몽골에 머물렀던 작가가 오랜 노력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모두 25개의 장으로 구성된 ‘솔롱고’는 각 장은 대개 두서너 개의 분절로 이루어져 있다. 프롤로그 없이 1장부터 바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23장까지 예의 ‘바깥 이야기’와 ‘안 이야기’가 상호 교차하며 전개된다.

유일하게 시점이 바뀌는 마지막 두 장은 일종의 ‘에필로그’라 할 수 있다. ‘솔롱고’는 25개의 장 중 마지막 두 개 장의 에필로그를 제외하고는 23개 장이 준호라는 선택된 인물의 시점으로만 일관되고 있다.

이렇게 변함없이 시점이 유지되고 있는 작품은 장편에서 매우 드물다.

장편소설에서 시점의 전이가 금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리얼리티가 파괴되지 않기 위해, 소설에 통일성과 안정성을 주기 위해, 독자가 심리적으로 밀착하여 동일시를 갖게 하기 위해, 무엇보다 소설의 예술적 질을 위해 시점을 일관되게 유지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김한창은 1999년 성장소설 ‘뒷집 막내’와 액자소설 ‘패하지 않는 자의 고백’으로 등단한 이후 소설집 ‘접근금지구역’과 소설집 ‘핑갈의 동굴’을 펴냈다. 또 현역 화가로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심사위원과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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