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군산지역에 복구작업이 집중되고 있다.

물폭탄이 쏟아진 군산의 피해규모는 주택과 상가 1천300여 곳이 물에 잠겼으며, 차량 870여대가 파손되는 등 98억5천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 산업단지 내 공장 10여 곳도 침수됐고, 농경지 5.67ha가 잠겼으며 양계농가에서는 닭 4만5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소룡동과 산북동 아파트 두 곳은 지난 14일 매몰된 차량에 대한 복구작업을 대부분 마쳤고, 침수된 시가지 도로 10여 곳도 배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14일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까지 이재민은 76세대 11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가 잠정 집계되면서 복구작업도 속도를 냈다.

이날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북도와 시 공무원 140명, 소방공무원 560명, 군경 80명, 의용소방대 500명을 비롯해 시민과 자원봉사자 등 1천6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원상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또한 복구를 위해 각 지역별로 양수기와 펌프 등 중장비도 동원됐다.

이날 피해지역에는 양수기 307여대와 백호우(굴삭기) 4대, 덤프 8대, 소방차 40대가 동원돼 복구작업을 벌였다.

전북경찰도 주민들의 응급복구 지원활동에 힘을 보탰다.

군산시 경장동의 침수가옥을 방문한 경찰과 전의경 3개 중대 200여명은 수마가 휩쓸고 간 마을 주민들에게 보금자리를 되찾아 주기 위해 집안에 쌓인 진흙 등을 제거하는 등 땀을 흘렸으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범죄예방 활동도 병행했다.

관계 기관은 침수 피해 후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 및 수질관리에 나섰으며, 자원봉사센터와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은 긴급구호 급식차를 마련해 500여명의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등 이재민 지원 활동을 펼쳤다.

한전과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은 침수지역에 대한 전기 및 가스 시설 점검을 펼쳤고, 한국열관리 시공협회 등은 이재민 가옥의 보일러 수리에 두 팔을 걷어 부쳤다.

한편, 이번 폭우로 전북지역은 군산 외에 익산과 정읍, 부안 등에도 침수 및 붕괴 피해가 잇따랐다.

익산은 빌라 1개 동이 침수됐고 농경지 1천577ha가 물에 잠겼으며, 정읍 지역은 배수로 수백 미터와 제방이 유실됐다.

김제와 완주도 농경지가 잠겼고, 부안에서도 주택 15가구와 축사 2개 동, 산업단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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