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안내책자와 안내판에 적힌 ‘전주 객사’를 ‘전주 풍패지관(豊沛之館)’으로 바꾸고 있는 가운데 변경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버스 행선지 표지판도 함께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버스 행선지 명칭은 ‘객사’로 놔둔 체 안내 책자 및 표지판만 ‘풍패지관’으로 변경할 경우 시민과 관광객들이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기 때문.또한, 풍패지관만이 가진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도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자주 접하고 볼 수 있는 곳부터 바꿔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5일 시에 따르면 문화재 안내표지판의 다양한 형태 등으로 문화재에 대한 가치 감소를 우려해 31일까지 문화재 안내표지판 일제정비를 실시한다.

정비 내용에는 ‘전주 객사’를 ‘전주 풍패지관’으로 변경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사실, 객사를 풍패지관으로 바꾸자는 주장은 문화계와 역사학계에서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객사는 통칭이기에 고유 이름인 풍패지관으로 바꾸면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상지라는 것을 강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문화재로서의 가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4월 문화재청에서도 목조문화재 지정명칭과 관련해 통일된 기준이 없어 혼란스럽다며 ‘지정명칭 일제정비’를 추진, 객사를 풍패지관으로 변경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아직도 안내 책자 등에 풍패지관이 객사로 소개되고 있으며, 버스 행선지 표지판에도 객사로 표시돼 있다.

시에서는 뒤늦게 ‘문화재 안내표지판 일제정비’를 통해 안내표지판 및 안내책자에 적힌 객사를 풍패지관으로 바꾸겠다고 나섰지만, 버스 행선지 표지판 변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관심한 상황이다.

이에 일부 시민과 문화계에서는 명칭 변경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안내표지판뿐만 아니라 버스 행선지 표지판 또한 바꿔야 한다며 나중에 바꿀 생각하지 말고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시의회 구성은 의원도 “안내 표지판과 안내 책자에서 객사를 풍패지관으로 바꾸면 당연히 버스행선지 표지판에 적힌 명칭도 변경돼야 한다.

이는 도시 이미지 차원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풍패지관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이는 꼭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 행선지 명칭 등은 운송업체에서 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변경이 가능한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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