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민주통합당의 12월 대선 후보 지역 경선이 이번 주말, 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문재인 정세균 손학규 김두관 등 당 후보 4명은 제주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제주를 포함한 초반 지역 경선은, 9월1일 치러지는 전북 경선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당 안팎에선 전북 경선을 최대 승부처로 꼽고 있다. 이 때문에 각 후보 진영에선 전북에 앞서 치러지는 제주 울산 충북 강원 등 초반 4지역 경선과 함께 전북 경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경선을 시작으로 본격 돌입하게 된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경선. 내달 1일의 전북 경선을 앞두고, 후보 경선전의 변수와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관련기사 0면>

민주통합당 4명의 후보는 23일 열린 TV 토론에서 날카로운 공방전을 펼쳤다. 각기, 자신이 민주당 후보로 최적임자임을 적극 홍보했다. 특히 정세균 후보는 토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후보를 독재자의 딸로 규정하는 등, 다른 후보에 비해 강성임을 명확히 했다.

민주통합당 후보 경선은 최근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그 뒤를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가 본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 당내 경선 가도에 수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박준영 후보가 경선전에서 사퇴하면서 박 후보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가 주요 변수다. 박준영 후보는 높은 지지율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남도지사로서 광주전남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같은 호남권인 정세균 후보는 박 후보와의 단일화에 주력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의 당초 기대보다 적은 선거인단 규모도 변수다. 선거인단 규모가 크면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도움을 받게 되지만, 규모가 작으면 조직력과 충성도가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 경우 친노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 적자인 정세균 후보가 상대적으로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문 후보와 정 후보는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두 후보는 당 소속 국회의원 20~30여명을 지지그룹으로 확보 중이다.

각 지역 단체장들의 움직임도 변수로 주목 받고 있다. 단체장들은 외부적으로는 중립이지만, 실상은 어느 정도 선거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단체장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을 뿐, 사조직들은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이 조직들은 충성도가 강해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초반 경선이 마무리되면 역시 전북의 선택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25일 시작되는 제주 지역 경선과 울산 충북 강원의 경선 결과가, 9월1일 전북 지역 경선에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민주통합당의 핵심 텃밭인데다 정치 의식 수준이 매우 높다. 따라서 전북 지역에서 경선의 큰 흐름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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