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지역 순회경선의 투표율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나 배경을 두고 분분하다.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전북 경선은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중요 분수령으로 선거인단 규모면에서 많으며 당의 텃밭이고 호남의 첫 표심의 결과가 나온다는 점 등에서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각 후보측에서도 전북 지역이 경선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아래 비상한 관심을 쏟은 결과와 달라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된 민주당 전북 지역 경선에서 전체 유권자 9만5707명 가운데 4만3553명이 투표, 45.5%의 투표율을 기록,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25일 실시된 경선 투표율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첫 경선이 열린 제주의 투표율은 55.3%이며 울산(64.3%), 강원(61.3%), 충북(56.1%)이었다.

이날 실시된 전국 대의원 투표도 전체 802명 가운데 577명(71.95%)이 투표에 참여했다.

반면 지난 5월31일 전주에서 열린 임시 전당대회 지도부 및 전북도당 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전국 대의원은 전체 733명 중 652명(88.95%)이 투표를 했다.

불과 3개월만에 투표율이 무려 17%p나 떨어졌다.

전국 대의원들은 시도의원을 비롯한 지역위원회에서 충성도가 높은 인물로 꾸려진다.

이를 두고 도내 정치권에서는 잇따른 태풍이 전북을 강타, 피해가 커지면서 경선에 참여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계속된 태풍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거의 무너진 상황에서 경선 참여를 독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선에서 제기된 잡음과 1위 독주에 따른 관심도가 떨어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전 민주당 경선은 예상을 벗어난 결과를 연출, 도민들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 자발적으로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했다.

그러나 이번은 경선 초반에 제기된 각종 잡음으로 관심이 낮아지는 도민들에게 더 흥미를 떨어뜨렸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차기 지방선거 등의 공천 과정에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 적극 참여했지만 대선에서는 그럴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계속된 경선에 피로감도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잡지 못한 이유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이어지는 각종 경선 피로감으로 인해 선거인단 가입을 적극 권유를 못한 것 같다”며 “의원들이나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은 이번 경선 결과에 따라 오는 2014년 선거의 공천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근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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