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치러진 민주통합당의 전북 지역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 선거 후유증을 조속히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북 경선을 기점으로 도내 정치권 분열 양상이 가속화된 만큼 이제부터는 수습 국면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 산적한 전북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권 단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일 도내 정가에 따르면 전북 경선 이후 ‘경쟁 후유증’이 심각한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경선은 끝났지만 정치권 안팎에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전직 의원들 그리고 전현직 지방 정치인들은 네 후보 캠프에 골고루 가세해 서로 날카롭게 대립했다.

도내 정치인들은 전북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와 2위 정세균, 3위 손학규, 4위 김두관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왔다.

대다수 정치인이 캠프에서 비중있게 활동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결과에 대한 상호 비난전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활약을 해야 후보의 ‘신임’을 얻을 수 있고 나아가 차기 정치 행보에 유리하기 때문에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는 것.A 캠프에서 활동 중인 중진 B 인사는 “이번 경선 관리는 정말 걱정되는 수준”이라며 “이렇게 해서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느냐”고 비판했다.

경선 방식이나 모바일 투표 관리 상황 등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문재인 캠프를 제외한 다른 3곳의 캠프에는 이 같은 인식이 팽배해 있다.

경선은 끝났지만 결과를 깔끔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도내 정치인들 사이에선, 겉으로는 얼굴을 붉히지 않지만 속내로는 불편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전북은 새만금 3대 현안을 포함해 처리해야 할 안건이 산적해 있다.

또 대선뿐만 아니라 2013년도 국가 예산 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후보 경선이 끝났는데도 대립 국면이 지속된다면 전북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문제는 전북 경선이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 선거 후유증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6일로 예정된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선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전망이다.

광주전남 경쟁은 도내 정치권의 분열 양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이춘석 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도내 국회의원들은 경선이 진행 중에 있지만 서둘러 회동할 필요가 있다고 도민들은 주문한다.

주요 현안 처리를 위해 선거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라는 것.지방 정치권 역시 전북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갈등 봉합 및 대립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