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민주통합당의 광주전남 지역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 호남을 홀대했다는 이른바 호남홀대 논란으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이 곳에서도 압도적 지지 속에 1위에 올랐다.

문 후보는 지금까지 치러진 8개 지역 경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문재인 대세론을 확고히 했다. 특히 민주통합당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광주에서 손학규 김두관 후보를 압도함으로써 문 후보는 영남 호남 충청 수도권 등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문 후보가 광주전남에서도 1위에 오르면서 문 후보가 최종 누계 득표율에서 과반을 넘어서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과반을 넘길 경우에는 결선 투표없이 곧바로 본선으로 진출하게 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막판 승부를 남겨놓게 된다.

문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경선에서 48.6%(3만3,909표)의 득표율을 올렸다. 2위는 손학규 후보로 32.3%(2만2,610표), 3위는 김두관 후보로 15.8%(1만1,1018표), 4위는 정세균 후보로 3.5%(2,453표)였다.

총 선거인단 13만9,276명 중 6만9,972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50.2%였다. 문 후보는 이날까지 총 누계 득표에서 9만5,318표, 46.8%로 집계됐다.

경선 결과에 대해 문 후보는 “광주전남에서 네거티브를 많이 당했다”면서 “그럼에도 광주전남 시민들께서 다 털어내시고 저를 민주당 후보로서 정통성을 부여해 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 후보는 “다시 우뚝 설 힘과 용기를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모바일 투표의 신뢰성 문제가 확산되는 등 잡음이 계속 됐다.

광주전남 경선장에선 이해찬 대표와 임채정 선관위원장에게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당은 논란이 일고 있는 모바일 투표 방식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다.

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손학규, 김두관 후보 측이 제기한 모바일 투표 5회 시도 규정 위반 논란에 대해, 법적 기술적 문제가 없는 한 모든 검증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당은 또 비문(非文) 후보들이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는 것과 관련해 모바일 투개표 실시 시기를 순회 경선 이후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손학규 등 비문 후보들은 합동연설 이전에 모바일 투표가 종료되는 이상한 경선이라며 경선 방식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전북에서 선전했던 정세균 후보는 광주전남에서도 선전을 기대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정 후보는 경남 지역 경선에서 하위권으로 밀린 게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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