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용 과일이 지나친 거품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6일 전주시내 한 대형마트의 과일선물코너에는 선물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너무나 비싼 가격에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 대형마트의 과일 판매가는 사과가 5㎏ 한 상자에 (12개들이) 15만원, 배는 7.5㎏ 한 상자(9개들이)에 16만원이었다. 낱개로 환산하면 사과는 1만2천500원, 배는 1만7천800원꼴이다.

과일선물코너의 판매원이 말하는 친환경농산물에 최고급품을 엄선 했다는 설명에도 서민들이 쉽게 구입 하기에는 어려운 가격이다.

추석을 앞두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사과·배 등 과일 선물세트를 판매할 때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과일을 구입 하려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과일보다 다른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과일 소비 위축에 따른 피해가 산지 농가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마트의 과일선물코너 담당 판매원은 “가격이 비싸서인지 매출이 생각보다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마트의 과일은 친환경에서 재배해 맛과 향이 뛰어나고, 과즙이 풍부한 고품질 상품으로 엄선해 진열 되어 있다”고 말했다.

산지에서 과일을 직접 구입해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장모(45.전주시 중화산동)씨는 “대형마트나 과일 판매점들의 평소 마진폭은 최대 20% 정도에서 오고 가지만 추석 명절 선물 세트의 경우 프리미엄급 등 일부는 거의 50%까지 남기는 것이 보통”이라며 “장마와 태풍 등이 계속해서 겹친 올해에는 소비자들도 과일 가격이 통상적으로 오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과일 소비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사과는 도매시장 및 산지 공급가격이 5㎏ 상품 기준으로 3만원대 초반인 반면 유통업체 선물세트 가격은 일부 알뜰 상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5만~8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도 도매가격은 7.5㎏ 기준으로 상품은 3만원대 후반, 특품도 4만원대 초반이지만 유통업체 판매가격은 상당수가 6만원을 넘고 일부 프리미엄급은 16만원대에 이르는 거품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일 유통업체에서는 평소보다 포장비와 광고비, 판촉비 등 각종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결국은 추석 대목을 노린 지나친 이윤 추구가 과일 가격에 거품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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