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라북도 10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8개 품목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3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8월 중 전북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6.1% 감소한 9억2천38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21.1%)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누적수출액도 85억3천9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정밀화학원료의 경우 단가 하락(전년동기대비 -48.7%)의 여파로 수출이 49.7% 감소했다.

특히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 정밀화학원료를 비롯해 반도체(-40.3%) 등 전라북도 10대 주요수출품목 가운데 8개 품목이 크게 감소하며 수출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냉방기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전년동월대비 93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선박 수출에 힘입어 홍콩에 대한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588.8%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전라북도 최대 수출상대국으로 부상했다.

또한 FTA 발효의 영향으로 미국(33.7%)으로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성장세 둔화로 인해 중국(-31.0%), 일본(-28.6%), 대만(-28.6%) 등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체 수출증가율을 감소세로 끌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수출부진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37.9% 감소한 3억2천321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사료, 정밀화학원료, 기타석유화학제품, 제지원료, 농기계 등이 주로 수입됐다.

국가별로는 기타석유화학제품과 사료 생산을 위한 축산농기계 수입이 많았던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당월 전북의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전북지역 기업들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하반기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 활성화가 전북 수출의 최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심남섭 전북지역본부장은 “중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으로의 수출부진은 아시아 지역에 세계 경기침체 영향이 잔존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신호”라며 “무역업체와 정부, 지자체, 무역지원기관 등이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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