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제 리스크가 일시적·국지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세계적 현상으로 거시적 관점의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리스크와 함께 생존하는 법’을 배울 시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전주상공회의소(회장 김택수)는 전주리베라호텔에서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전북경제포럼에서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13년 경제 및 경영환경’ 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 4년 차의 세계경제를 진단하며 “주요국 주가, 환율, 금리변화를 지켜볼 때 글로벌 금융시장은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분석된다”며 “유로존 경제위기가 실물경제로 급속히 전이되면서 세계경제는 위축되고 국내 경제의 활력도 저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박 수석연구원은 최근 주요 경제현안으로 유로존 위기, 미국경제 딜레마(부양vs긴축), 중국경제 바오빠(保八)붕괴, 부동산발 가계부실 확대 등을 우려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유로존의 경우 채무 상환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재정긴축 정책 시행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며 “미국경제는 내년 7천280억 달러 규모의 재정긴축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이행하면 경기가 급락하고 유예하면 성장률이 하락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긴축효과가 부양효과를 압도하는 만큼 재정긴축은 불가피해 미국의 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주춤거리면서 8%이상의 성장은 어렵지만 내수 확대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어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주택경기 침체에도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함에 따른 주택관련 가계대출 부실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부실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수석연구원은 “내년 국내 경제는 세계경제 성장률 하락에 따라 수출이 급락이 예상되고, 중국 성장정책의 전환도 수출에 악재로 다가올 것”이라며 “하지만 FTA 효과, 서비스 분야 수출 호조 등 수출경쟁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내수(소비와 투자)의 자생적 회복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박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선진국 재정위기로 전이되면서 세계경기 침체 리스크가 확대되고 이로 인한 한국경제가 단기간에 금융위기 이전 성장궤도로 복귀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택수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이 경제회복과 성장을 첫 번째 과제로 꼽는 등 대다수의 기업이 내년도 경영에 어려움을 우려하고 있다”며 “기업의 리더분들이 강한 추진력과 냉철함을 가지고 위기돌파를 주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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