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으로 도내 산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0501]<수정>환율 ‘급락’…희비 갈리는 ‘중소기업’ 최근 환율 변동(하락)으로 전북지역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은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자 이익은커녕 수출한 만큼 적자폭이 늘어날 걱정에 ‘좌불안석’인 반면, 원자재가 부담에 허덕여 온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수입가격이 낮아져 이득을 볼 수 있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18일 도내 산업계 및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1천105.50원)보다 1.2원 내린 1천104.3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 1천77.30원을 기록한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무디스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키로 하면서 유로화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찾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문제는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데 있다. 이미 심리적 저항선인 1천110원선은 붕괴됐다.

외환 전문가들은 1천100원선의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1천50원선을 최후 방어선으로 설정했다. 그러면서 도내 산업계도 이번 환율하락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일단 수출 중심의 기업들은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달러화 약세의 정도가 심할 경우 수출기업의 입장에서 적자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환율의 급작스런 변동이 손익구조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부상했으며, 1년 농사의 막바지 시즌인 4/4분기에 주요 경영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산업단지 한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는 “석달 새 환율이 10%이상 하락하는 이상현상을 보이면서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경영전략을 짜기에도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며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이익이 적어지기 때문에 이중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고 걱정했다.

반면 내수 위주의 중소기업은 환율하락이 반갑기만 하다. 원자재가 부담에 허덕여 온 중소기업들은 환율하락으로 오히려 수입가격이 낮아져 이득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완주산업단지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현 정부들어 대기업을 위한 지나친 고환율 정책으로 죽어난 곳은 중소기업 밖에 없다”며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납품단가연동제 시행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단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환율하락이 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수입업체의 경우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수출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출채산성 악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환율 급변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려운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필요시 정부와 금융당국이 적기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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