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들의 3분기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특히 웅진그룹 사태 여파로 전북은행의 부실채권비율 증가 폭은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은 9월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1.56%로 지난 6월말(1.49%)대비 0.07%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부실채권이란 은행의 대출금 중 기업의 부도 등으로 인해 회수가 어려워 사실상 떼이게 된 돈을 말하며, 부실채권비율이 높다는 것은 은행들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및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이 1.93%와 2.33%로 각각 0.09%포인트, 0.02%포인트씩 올랐다.

가계여신(0.80%) 및 주택담보대출(0.76%)의 부실채권비율도 전분기말 대비 각각 0.04%포인트, 0.09%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하나금융그룹 주력 쌍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가장 모범적인 면모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올해 들어 부실채권비율이 딱 0.01%포인트 늘어나는 선에서 지키면서 1.05%로 국내 은행 가운데 이 분야 독보적 위상을 굳혔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 1.18%로 시중은행 중 5위에 처졌던 것을 올해 들어 부실비율 증가폭을 0.07%포인트로 억제하며, 1.25%를 찍으면서 시중은행 중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방은행 중 광주은행은 올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 감소폭으로는 가장 큰 0.24%포인트를 기록, 전체 은행권 3위인 1.24%를 만들어 내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말 1.48%의 비율로 은행권 평균치조차 밑돌던 은행에서 건전성 우량 빅3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반면 전북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올 들어 무려 1.17%포인트나 늘어난 2.13%에 이르면서 NH농협은행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6월 말 1.39%였으나, 웅진그룹 관련 채권 등의 영향으로 9월말 현재 2.13%로 치솟았다.

이는 웅진 관련 채권을 제외하면 부실채권비율이 1.49%로 떨어지지만, 금융감독원이 제시하는 지방은행 평균 부실채권비율(1.0%)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따라서 전북은행은 오는 20일께 일반담보부채권으로 구성된 부실채권을 예년에 비해 100억원 정도 증가한 300억원 규모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웅진그룹 사태로 인해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져 매각 규모가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매년 비슷한 시기에 부실채권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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