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이달 중 도금고 관리 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고 한다. 오는 12월말이 약정 기한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기관은 3년동안 도금고를 관리하게 된다.

도금고는 예금 유치에 따른 이자 수익은 물론 개인별 주거래 은행으로서의 부가 가치, 그리고 금융기관들간의 자존심까지 달려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전북도는 21일부터 이틀동안 접수를 받아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는 ‘대외 신용 재무구조’와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등 3대 항목이 배점의 75%를 차지하면서 이 3개 항목의 평가가 절대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출과 예금금리 제한 여부’ 및 ‘지역 협력사업비’ 등도 반영된다. 도금고 선정은 공개경쟁 방식으로 이뤄진다. 1위와 2위 기관을 선정해 1위 기관에는 일반회계, 2위 기관에는 특별회계를 맡긴다.

일반회계 유치금은 특별회계의 5-6배에 달한다. 현재는 농협이 일반회계를 담당하고 있고, 전북은행이 특별회계를 관리하고 있다. 전북도금고는 한동안 농협과 전북은행간의 맞대결 구도로 이어져 왔으나 올해는 국민은행도 경쟁에 가세하면서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도금고 유치는 금융기관들간의 대외 신인도는 물론 자존심도 달려 있어 사활을 걸고 나서는 만큼 부작용을 낳기 쉽다. 그동안 선정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선정 이후 기관들간의 갈등도 적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북도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기관을 선정함으로써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공정한 배점 기준이 마련돼야 하며, 12명으로 구성되는 심의위원회도 객관적인 인사들이 참여해야 한다.

신뢰할만한 평가가 이뤄진다면 해당 기관들도 수긍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갈등이 불가피하다. 공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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