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전라북도 민생일자리본부장
일자리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최대 화두이다. 그래서 일자리 해결이 최고의 복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선현들 말씀에 한 가정을 움직이는 세가지 소리(三聲)가 있는데, 그 첫째가 아이 울음소리요, 둘째가 책 읽는 소리요, 셋째가 방아 찧는 소리라 했다.

이를 지역발전으로 연장해 보면 첫째가 출산 등 인구늘리기요, 둘째가 교육이요, 셋째는 공장 돌아가는 소리 즉 활발한 기업 활동이라 할 수 있겠다.

전북도에서도 이러한 삼성(三聲)을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을 기업유치에서 찾고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창출을 도정의 제일순위 정책으로 정하여 올인하고 있다.

실제로 민선 4기 이후 우리도가 유치한 기업을 보면 매년 100개 이상을 꾸준히 유치해 왔고 그중에 현대중공업, 일진, 효성, 삼성, 다농 등 대기업을 유치하여 타 광역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특히 수도권 이전 기업에 대해 지원하는 정부의 이전보조금이 매년 100억원 이상씩 전북으로 집중되자 지원액수가 작은 지역의 집중견제로 지원지침이 개정하여 지원비율을 조정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전북도의 활발한 기업유치 실적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르는 일자리가 눈에 띄게 체감되지 않는다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해답은 투자협약과 고용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시차(time lag)에 있다.

기업을 유치하게 되면 먼저 해당기업과 언제까지 얼마를 투자하고 몇 명을 고용하겠다는 투자협약을 채결하고 이를 통해 발표하게 되는데 일반 도민들은 이것을 접하게 된다.

협약기업들의 투자이행실태를 보면 대부분이 당초 수립된 자금수급계획에 따라 시차를 두어 초기투자는 보수적으로 추진한 뒤 2단계, 3단계 증설투자 과정을 거쳐 최종투자를 이행하게 된다.

또한 협약을 체결하고 착공에 이르기까지는 부지매입, 설계, 인허가, 공장 건축, 설비시공 등의 절대공기가 일반적으로 2~3년이 넘게 소요되고 바로 가동한다 하더라도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2~3차 투자는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다.

공장 가동과 함께 고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투자협약 후 최소 3~5년의 시차를 두고 도민들이 체감하는 일자리가 만들어 지게 된다. 기업유치와 당장의 일자리가 일치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이러한 시차를 줄일 수 있는 투자형태가 기존기업들의 증설투자이고 이러한 이유로 도에서는 지역기업들의 증설투자에 큰 관심을 갖고 투자촉진조례도 개정하여 이전기업과 똑같게 인센티브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기업유치로 발생한 일자리, 특히 도가 매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는 일자리를 어떻게 계산할까? 물론 투자협약 체결기업에 대한 전수조사가 답이다. 도에서는 매 분기별로 유치한 기업 전체의 인력채용 현황을 모니터링해서 집계 발표하고 있다.

 예컨대 A라는 기업이 5년 동안 1000억 원을 투자해서 200명을 고용한다고 발표했다면 그 자료는 도내 대학의 관련 학과나 특성화고, 기타 인력양성기관들의 인력양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도에서는 전 분기에 4대보험이 보장되는 인력이 50명이었는데 이번 분기 말에는 56명으로 확인되었다면 실제 채용된 인원은 6명으로 집계하고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개별 기업별로 일일이 확인 집계하여 공개하게 된다.

이렇게 집계한 자료는 전라북도 통계협의회(도청, 전북발전연구원, 한국은행, 전북통계사무소 전문가 참여 협의기구)의 심의를 거쳐 매 분기 발표하고 있다.

기업유치와 지역기업의 증설투자를 통한 고용창출이 가장 확실한 일자리 해법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유치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적기에 공급 하는 일 또한 전라북도의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전북도에서는 도내 기업이 도내청년을 고용하면 보수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청년취업2000(명)사업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대학과 공동으로 양성해서 맞춤식으로 지원하는 산학관 커플링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계약학과 사업 그리고 특성화고교생 육성사업을 적극 전개하여 기업 가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11월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상용일자리(1년이상 근로, 4대보험보장)가 역대 최대인 320만명을 돌파했고, 제조업 종사자 역시 18개월 연속 10만명대를 유지하면서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최근의 거시경제 지표보다 기업유치의 중요성을 설명해주는 논리가 있을 수 있을까? 경기가 어렵다고 모두 걱정하고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전북에 가면 반드시 기업이 성공한다는 신화가 창조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하나 되어 기업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다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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