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금전북여성일자리센터장
“버스는요? 나이는요?” 대권도전을 앞두고 단일화다 여성대통령이다. 매일 정치 가도가 뉴스거리다. 하지만 생활 전선의 제일선에서 눈코 뜰 새 없이 휘도는 여성들 삶은 그리 한가하지가 않다.

정치문제에 경제문제 이상의 신경을 쓰고 왈가왈부 할 수가 없음이다. 지난주동안은 임실군과 장수군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여성들과 또 그들의 손길이 필요한 기업체를 방문해야하는, 잦은 출장으로 한 주간을 이삼일처럼 후딱 보내버렸다.

 평소에 구직 신청을 한 여성들을 버스에 태우고 구인 요청을 한 기업체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의 운영이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일자리를 갖지 못한 여성들이 일자리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갖고 일자리에 도전하게 하기 위하여 해당업체의 생산시설을 두루 방문하고 같은 연령대의 여성들이 일하고 있는 현장을 참관, 궁금한 점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우리지역에 가까이 있는 업체이기는 하지만 직접 생산현장을 방문해보는 것은 취업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사례로써 으뜸이었다.

   오늘은 장수군에 위치한 두 개의 기업체를 방문하였다. 한 회사는 장갑을 만들어 연간 400억 달러를 수출하고 있다는 곳이었다. 근로자 150명 중  110명이나 되는 여성이 근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한 대에 천오백만 원이 넘는 기계가 당장에 쉬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 현장을 방문하여 현장에서 면접을 보고, 취업으로 연계해주는 일이 마치 중매쟁이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구직자는 편하면서 야간근무도 없고 그러면서 월급은 많기를 원하고, 기업체는 회사의 이익에 반하여 무조건 구직자의 입장만을 우선시 할 수 없다는 게 아닌가.

농촌지역은 통근버스가 한정되어 있으니 마을까지 교통편을 제공할 수도 없고 일부는 연령에서 제외되며 어르신을 모시고 사는 주부는 야간근무가 어렵다는 등등으로 조건이 맞지 않아 다시 다른 회사를 방문해야했다. 그날 방문한 회사에서는 현장에서 4명이 바로 취업이 확정되었다. 미리 작성한 이력서를 제출하고 출근날짜를 조정하는 시점에서는 피곤함이 다 사라졌다.

내년에는 국내외 경제가 더 어렵다는 경제계의 전망이다. 대권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일자리창출 공약을 제시하고 있지만 누구도 여성일자리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 대안을 내놓고 있지 않다.

설사 뭐라고 공약한다고 해서 그것이 다 실현된다는 보장도 없겠지만······.   우리나라는 여성고용비율이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고 취업 여성의 3년간 고용유지율이 10%밖에 되지 않는 현실이다.

취업여성들의 이직과 전직, 그리고 고용유지 관리에 대한 지원체계 확대 요청이 절실하다. 우리센터의 주 업무는 취업연계와 함께 계속고용 비율을 높이는 일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턴지원, 반찬지원, 자녀학습지원, 기업체를 방문하여 재직자 직무교육을 하는 등등이다. 계속고용 하나만을 관리하기에도 어려운 점이 많다, 내년도에는 전수조사는 아니더라도, 표본조사를 통해서라도 경단여성들의 고용실태에 대하여 조사를 하고 로드맵을 구축하여 경단여성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문득 자본주의의, 성장제일주의 횡포 앞에 떠밀린 변방의 절규가 새겨진 시詩 한 편이 지금 내 가슴을 치고 있음에. ‘가위를 주세요’  마경덕이게 전부요? 이력서가 되물었다. 쓰윽, 가윗날이 스쳤다. 가방끈이 짧구먼, 입이 큰 쓰레기통이 말했다.

창밖에… 비가 오고, 빗줄기가 꽃모가지를 치고 피다만 꽃이 발에 밟혔다. 소식 끊긴 애인이 대문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꼭 와줄 거지? 애인이 보낸 청첩장이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나는 나에게 선물을 받고 싶었다.

실반지는 얼마죠? 화려한 금은방은 대꾸도 없었다. 생일선물이 나를 비웃었다. 손님, 사실 거예요? 친절한 백화점이 정중히 물었다. 나는 들고 있던 옷을 내려놓았다. 가격표가 코웃음쳤다.

그만 일어나요. 성질 급한 미용실이 말했다. 다리를 꼬고 앉은 사모님에게 동네 미용실이 달려가 허리를 굽혔다. 애인이 결혼을 하는 그 시간, 머리카락을 털며 팁이 나를 비웃었다. 나는 오래된 애인을 싹둑 자르고 일어섰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